가끔 지인들에게서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들으면 살짝 불편한 기운이 감돈다. 사정은 알겠지만 정말 빠른 시일내 돌려받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서 오죽하면 친한 사람들일 수록 더더욱 금전거래를 하지 않아야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에서 친구한테 80만원을 빌린 사연이 올라왔는데, 커뮤니티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아마 글쓴이는 돈을 빌려준 친구의 보이는 행동만 보고 판단을 한 것 같다. 말하지 않아도 돈을 빌렸으면 갚아줘야 하는 건 관계의 경중을 떠나,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예의 문제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친구한테 돈 빌려줄거면 못 받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빌려줘라’는 뜻은, 그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돈을 돌려받는 것보다 중요하다면, 돈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아닐까. 물론 정말 착한 친구라면 빌려간 친구의 자존심을 생각해줄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나다를까, 댓글 역시나 글쓴이의 이런 질문에 황당해 하는 분위기다. 80만원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친구에게도 금전적인 사정이 있을텐데 왜 먼저 자신의 자존심을 배려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댓글을 읽으면서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최소한의 예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가 ‘돈’이 돼 버린 것 같은 현실이 다소 씁쓸하기만 하다.
참고 <친구한테 80만원 빌린 디씨인의 궁금증.jpg>, 웃긴대학(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