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요즘 말끝이 이상한데 뭔가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런 사연이 올라왔다. 남편의 말투가 이상하다는 고민이었다. 이 글이 게시된 시점은 2017년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3년전의 얘기다. 그런데 나는 오졌다, 지렸다 같은 급식체를 인식한 게 지난해였는데 나도 어쩔 수 없는 꼰대인지, 아니면 유행에 둔감한 건지도 모르겠다. 만약에 나였다면 꼰대라고 인식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남편에게 물어봤을 것 같다. ‘카톡 대화에 오지고 지리고가 무슨 뜻이야?’라고. 어떻게 답변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혼자서 끙끙 고민하는 시간은 줄었을 것 같다.

 

요즘들어 ‘내가 모르는 것은 얼른 물어보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전에는 스스로 끝까지 답을 구하다가 정말 안될때 물어보는 게 상대를 위해서건 나를 위해서건 나을 거란 생각을 했다. 굳이 질문을 한다는 게, 내가 끝까지 알아보고 묻는 거랑 그러지 않고 대뜸 질문부터 하는 거랑은 성의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내가 이전에 추구했던 삶의 방식이 오히려 업무 과정을 더디게 함을 깨닫는다. 그래서 이젠 스스로 3번 정도 시도해보다가 안되면 얼른 동료나 선배에게 물어보자고 기준을 정했다. 삶에서의 고민은 혼자보다 누군가와 나눌때 순식간에 덜어지는 경우가 많으니까.

 

참고
1) <신랑 요즘 말끝이 이상한데 뭔가요?>, 네이트판(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