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MBTI

요즘 들어 가장 잘 나가는 성격 검사 중 하나인 MBTI. 유료로 하는 전문적 검사건, 인터넷에서 도는 무료 검사이건 MBTI 16가지 성격 유형에 ‘이 유형은 나같아!’라며 공감하거나, 푹 빠진 경우에는 스스로를 어떤 특정 유형의 사람이라고 결정 짓기도 한다. 늘 그랬듯 중요한 결론은 하나다. 이것은 참고용이고, 현재 상황에서 내 성향을 가장 잘 나타나게 해주는 것이지 누구에게나 16가지 성격은 다 갖고 있는 것이라고.

 

그런데 한국형 MBTI가 나왔다는 짤이 등장했다. 친구가 단톡방에서 던져준 짤 한 컷에 피식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 짤은 인벤 등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밈’처럼 번져나가고 있었다.

 

 

어쩌면 위의 조합이야말로 심리학 용어를 내세우며, 마치 사람을 모두 다 파악할 수 있다는 MBTI보다 더 정확하게, 더 확실하게 개인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음식 취향을 파악해 나와 잘 맞는지, 혹은 서로서로 양보해야하는 관계인지 확연히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알코올 버전 MBTI도 찾을 수 있었다.

 

 

MBTI 하나에 이런 버전이 나올 수 있는 나라는 왠지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 그대로 어떤 테스트를 통해서 나란 사람을 ‘제대로’ 알고 싶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편으론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에 아쉽기도 하다. 내가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믿는 모습보다, 누군가가 만든 지표에 따라 나를 규정 짓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냥 전후좌우 따지지 말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 누구도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세상을 살아가려면 유일하게 함께하는 나 자신을 스스로 믿는 것이 최우선이기에. 오늘도 스스로를 먼저 살펴보자.

 

참고 <한국식 MBTI>, 인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