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장미란 선수가 보여준 활약을 잊지 못한다. 세계 신기록을 갱신하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표정. 그 경기의 모든 순간이 경이로웠다.
최근에 제2의 장미란이라 주목받고 있는 박혜정 선수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제2의 장미란이라는 별명답게 뛰어난 경기력과 더불어 강인한 멘탈을 유지한 선수로 꼽히고 있다.
박혜정 선수는 제2의 장미란이 아니라 제 1의 박혜정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여기서 나는 롤모델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해보고 싶다. 박혜정 선수는 장미란을 보고 자랐다. 내가 속한 분야에서 롤모델이 있다는 건 하나의 제대로 된 이정표가 있는 것과 같다.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올림픽 역사에서 잊지 못할 경기가 하나 있다. 지금은 익숙한 뒤로 뛰는 높이뛰기 자세인 배면뛰기는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미국의 무명 선수였던 포스베리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 전까지만 해도 모두가 정면을 보고 바로 뛰었다.
하지만 포스베리가 처음 시도했던 무게 중심을 끌어올려서 기록을 향상시키는 배면뛰기는 그 후에도 선수들이 따라 하면서 높이 뛰기의 대표 자세가 되었다. 올림픽에서는 이 외에도 한 선수의 남다른 포즈나 경기 방식을 다음 올림픽에서 그대로 따라한 사례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처럼 내가 해보지 못했던 성과를 먼저 보여주거나, 뛰어난 방식을 눈앞에서 본다면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에서 깨어 나올 수 있다. 더불어, 나도 열심히 한다면 그 사람처럼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사람은 한 번 눈으로 본 것과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는 명확하다. 그래서 멘토나 롤모델이 누군가의 성장에는 어마어마한 도움을 준다. 직접 해내는 걸 보여주고 실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박혜정 선수 또한 장미란의 활약을 보고 자라고 직접 그를 만나면서 많은 조언을 들었다. 그래서 그는 이제 장미란 선수를 넘어서려고 한다. 누군가의 인생에서 이런 멘토가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다. 노하우를 전수 받고 시행착오를 줄여주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에게도 좋은 멘토가 있음에 오늘도 너무 감사하다.
참고_올림픽, 아시안게임아 기다려라! 역도요정 박혜정이 간다!!_엠빅뉴스 (링크)
이미지 출처_올림픽, 아시안게임아 기다려라! 역도요정 박혜정이 간다!!_엠빅뉴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