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단상] 거절을 잘하는 것도 능력이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부탁을 하고 또 받기도 한다. 도움을 요청할 때도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거절할 때도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가까운 사람이 부탁했을 때 그것을 외면하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그 순간을 떠나서 앞으로 관계에 어떤 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 하지만 능력 밖의 부탁을 올바르게 거절하지 못하면 이것은 모두에게 나쁜 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단칼에 요청을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한다.

 

특히 돈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더 냉정해져야 한다. 가까운 사람이 힘든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한 경우 연민의 감정이 발생해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 발생하는지도 모른다. 가까운 사람이 정말 힘들어서 돈 관련 부탁을 하면 최고의 거절은 내가 줄 수 있는 여윳돈을 (100% 못 받는다고 가정하고) 그냥 주는 것이다. 그러면 돈은 조금 잃을 수 있어도 관계도 유지할 수 있고, 결정적으로 빌려준 다음에 못 받은 돈 때문에 마음고생 할 일은 없다.

 

그래도 여전히 거절은 쉽지 않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간관계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중히 거절했어도 부탁했던 상대방이 나중에 여기저기서 그 거절에 대해 뒷담화를 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여기서 누군가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올바른 거절이 더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인식하고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본질과는 달리 피상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바른 거절은 관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정리해줄 수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관계는 시련 속에서 더욱 돈독해지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거절하면서 상대방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덜 상하게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은 그냥 냉담하게 거절하지 말고 문제 자체에 대해서는 공감해준다. 부탁은 들어주지 못해도 공감을 하면 적절한 조언을 줄 수도 있다. 그리고 가능하면 이분법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앞에 돈 문제에서 언급한 것처럼 약간은 들어주면서 중요한 부분을 잘라내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내 현재 입지(상대방이 부탁한 상황보다 더 나쁜)가 그렇게 좋지 못한 경우는 솔직하게 왜 부탁을 들어주지 못하는지 차분히 설명하는 정공법도 의외로 좋은 전략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