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선 빠른 포기가 빠른 답일까?

필자가 아는 회사의 A 차장은 최근 소속 부하직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고 한다.

 

“거 안 되겠으면 안 되겠다고 빨리 얘기해야 돼. 괜히 해보겠다고 붙잡고 있다간 모두가 피 볼 수 있으니까, 메타인지를 높여야 한다고.”

 

A 차장 부서는 타부서에서 제작하는 콘텐츠에 대한 인포그래픽을 만드는 업무를 하고 있다. 타부서에서 제작 의뢰가 들어오면 부서장이 A 차장을 비롯한 부하직원들에게 업무를 할당하는 식이다. 특히 A 차장이 부서장을 대행할 때면 ‘메타인지’라는 말이 종종 나온다.

 

 

메타인지(Meta cognition)는 내가 하는 행동이 어떠한 결과를 낼 것인지에 대해 아는 능력을 말한다. 상사가 시킨다고 ‘네네’하면서 다 맡으려다가는, 마감 시간을 제때 지키기도 어렵고 다른 업무를 소화하지도 못해 결과적으론 부서 전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A 차장이 강조하는 메타인지는 자기가 할 줄 아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얼른 파악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할 줄 아는 사람에게 맡기거나 혹은 포기하는 것이다. 물론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할 수 있다고 덥석 맡았다가 종국엔 나머지 부원들이 그 부담을 떠안는 경우는 ‘메타인지’가 낮은 사람의 전형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매년 성과를 내야 하는 회사에서 자신이 뭘 잘하고 못하는지를 파악하는 것만이 전부일까. 그렇다면 하루 업무량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복잡한 세상은 기업과 그 구성원들에게 ‘익숙한 일’만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성장하려면 그다음 단계가 필요하다. 진정 메타인지가 높은 사람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하지 못 하는 일은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내가 못하는 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자원(시간, 노력 등)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못하는 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지 전략을 수립하는 것, 이것이 메타인지를 한 단계 더 높이는 것이 아닐까.

 

참고 <완벽한 공부법 ‘메타인지’>, 고영성·신영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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