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이거 어떻게 하지? 했는데 어찌어찌 하다 보면 끝이나”

힘든 시기를 보낼 때면 의식적으로 ‘모든 건 결국 끝난다’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힘들 때마다 외우던 주문이 있는데,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었다. 나를 무척 아끼던 지인이 힘들 때마다 해줬던 이야기다. 지금 힘든 일도 결국 지나간다고. 어쨌든 무엇이던 끝이 있다고. 처음에는 그 말이 너무 무책임하게 들렸다. 하지만, 이제는 그 말이야말로 어떻게든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힘든 일에 오히려 힘을 덜 쓰게 해주도록 도와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효리와 이상순은 방송 <효리네 민박>을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15일 동안 어떻게 사람들을 받고 같이 생활하지? 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방송이 끝날 무렵 그들은 또 하나의 인생의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보였다.

 

 

“세상 모든 일은 다 그런 거 같아.

처음엔 이거 어떻게 하지? 했는데 어찌어찌 하다 보면 끝이나.”

 

무엇이든 시작은 어렵다. 설렘도 있겠지만 두려움이 크다. 그 두려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때론 시작하기 전부터 그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다가오기도 한다. 그렇지만 기억하면 좋을 게 있다면, 이 또한 지나가고 끝이 있다는 사실이다. 일이든 사람이든 영원히 지속되는 건 없다. 평생 다닐 것처럼 느껴지던 학교도 졸업을 했고, 정신없이 시작한 사회 생활 1년차도 어느새 지나가 추억으로 남았다. 그래서 이 순간도 언젠가 끝날거라는 작은 믿음은 오히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희망에도 끝이 있고 절망에도 끝이 있다. 그저 지금 주어진 일과 삶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게 끝에 후회가 덜 남을 수 있도록 해주는 태도다.

 

참고 <효리네 민박>,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