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떨쳐 버리고 싶어요”

살면서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가 없을 때, 우리는 다른 부가적인 감정들로 때론 힘들어한다. 그중에 하나가 외로움이라는 감정 같다. 외로움은 불쑥 찾아와 자신을 괴롭히고 타인에게 의존하게 만들게한다. 이렇게 느끼는 건 인간으로서 사회적 욕구 그리고 타인에게 존중받고 싶은 인간의 본성과도 관련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텅 빈방 안에 혼자 있다 보면 외로움이 사무치게 느껴진다.

 

 

법륜 스님은 즉문즉설에서 47세 미혼인 여성에게 외로움에 관한 조언을 건넸다. 질문자는 47세이고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4개월 뒤에 정신 질환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그 뒤로 극복하고 있지만 미혼이어서 겪는 외로움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외로움이 오지 않은 방법은 없다. 내가 스님이다 생각하면 외로움이 없어진다. 내가 오늘부터 스님이다 마음을 먹어라. 결혼에 대한 믿음을 끊어라. 가족 간의 트라우마가 연결되지 않아서 오히려 다행이다. 그래도 외로우면 연애만 해라. 결혼까지만 하되 애기를 낳지 않으면, 가족에게 전이할 가능성이 없다. 47세는 상대적으로 늦다는 건 사실이다.”

 

스님은 정말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우리가 외로움을 오지 않게 할 방법은 없다고. 그래서 그는 오히려 지금 이 시기를 수행하고 있는 거라고, 자신이 스님이 된 것처럼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47세는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라서 애를 갖기도 어렵다. 그래서 스님은 지금 이 시기가 늦었지만, 어떻게 보면 가족에게 전이할 트라우마가 사라졌기 때문에 본인이 겪은 고통을 물려주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스님이 해 준 여러 이야기에 공감했다. 하나를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 지금 질문자는 아이를 갖고 싶고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지만, 만약 결혼하고 아이가 있으면 또 다른 고통이 전이되기 쉽다. 아이들에게는 존중받고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

 

외로움을 피할 방법은 없다. 그저 외로움은 떨쳐 버릴 수 없다고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외로움이 조금은 줄어든다. 우리는 이분법적으로 무엇을 벗어나거나 해결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실현 가능한 건 많지 않다.

그래서 삶의 여러 문제들을 바라볼 때 흑백 논리가 아닌, 어떤 좋은 면을 더 많이 바라보는 프레임을 스스로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질문자는 분명 외로움 외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 중에 만족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오히려 결혼하지 않아서 자유롭고 책임질 게 없다는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 외로움을 떨쳐버리는 것보다는 지금 주어진 걸 더욱 누리려는 노력이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

 

참고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1236회] 외로움을 떨쳐 버리고 싶어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