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내 마음은 항상 공허했다.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어딘가에는 작은 외로움이 존재했던 것 같다. 사랑하는 연인 관계뿐만이 아니라 친구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 뭔가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다. 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도 외로운 걸까? 유시민 작가는 한 방송에서 내 마음속 외로움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방법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외롭다고 느껴지거나, 나만 혼자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한다.
유시민 작가는 한 사람을 완전히 이해해 주는 것에 대해서 질문을 했다. 내가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더라도 그 사람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 그는 타인이 자신을 이해해 주는 것이 가능한지 물어보기 이전에 자신을 얼마나 이해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음을 던졌다.
“삶이 근본적으로 외로운 것이 이 사실을 인정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유시민 작가는 “우리는 스스로도 잘 모르는데 어떻게 타인을 이해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외로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때론 본인이 하는 행동도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 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어쩌면 우리는 유시민 작가의 생각처럼 자기 자신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상대방은 자신을 알아주길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외롭다고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내가 타인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타인도 나를 완전히 이해하지 않는다. 이게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외로워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서로가 이해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면, 완전치는 않아도 나를 깊게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 세상이 밝아 보인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때론 너무 많은 기대를 한다. 사랑하니까 나를 이해해 주겠지. 그렇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오랜 시간 떨어져서 각자의 인생을 살아왔고 이해의 폭과 넓이 또한 나와는 무척 다르다. 안타깝게도 서로를 너무 좋아하고 아무리 오래 같이 살아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내가 아니고, 나 또한 그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걸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완전하지는 않아도 누군가는 나를 이해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나의 존재 가치는 더욱 높아지게 되는 것 같다.
유시민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타인을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 이건 타인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우리는 얼마든지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상대에게 전해진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뿐인 사람이 된다. 그런 사람이 내 옆에 있는것만으로도 세상을 살아갈 용기가 나고 마음이 든든해진다. 그래서 우리는 부부를 다른 이름으로는 ‘인생의 동반자’라고 부른다.
참고 <알쓸신잡>,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