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인상적으로 본 신입 사원의 사직서가 있다. 알고 보니 10년 전부터 꾸준히 화제라고 하는데, 지금 봐도 많은 공감이 들 정도로 많은 직장인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것 같다. 조직 문화가 답답하거나 회사 생활이 힘들어서 퇴사하고 싶은 기분이 든다면 한 번 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글쓴이는 겨우 1년밖에 회사 생활을 안 했지만 조직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선명하게 깨달았던 것 같다. 사회생활 첫 1년을 떠올려 보면 여러모로 힘들었던 기억이 가득하다.먼저 글쓴이처럼 조직 생활에 적응하기도 어려웠고, 일뿐만이 아니라 회사에서 일어나는 정치와 쓸모없는 감정 소모들 때문에 힘들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글쓴이의 심경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한 조직에 적응한다는 것은 그저 일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조직을 오래 이끌었던 사람들 및 문화를 함께 흡수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룹 안에 속하기 전에 정말 이 조직의 핵심 가치와 문화까지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지 최대한 많이 알아보고 현명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무작정 들어가서 나와 맞지 않고 이 조직이 틀렸다고 불평하기 전에 스스로 맞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 물론 회사에 들어가기 전까지 그 조직을 100% 이해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렇지만 재직자 후기나 회사 평가는 조금 관심을 가지면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고 노력을 좀 더 기울인다면 회사에 다니는 실무진과 연락이 닿기도 충분히 가능한 세상이다.
나의 첫 회사는 외국계 기업이었는데, 이 회사를 택한 여러 이유 중 하나가 조직 문화에 있었다. 아무래도 외국계다 보니 상대적으로 조금은 자유로운 분위기가 있었고, 운이 좋게도 취업 전에 재직자와 연락이 닿을 수 있어서 궁금했던 점을 물어볼 수도 있었다.
취업과 퇴사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간다. 제대로 경력을 쌓지 못하면 흔히 말하는 시간만 낭비한 물 경력으로 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입사원이나 이직하는 사람 모두 마찬가지로 연봉 외에도 회사 문화나 조직 생활에 대해서도 미리 알아두면 좋다. 회사 생활의 불평 중 적지 않은 경우가 조직에 대한 불만족에서 나온다. 이런 불만을 겪고 싶지 않다면 먼저 피하는 게 우선이다. 불평을 갖는다고 그 누구도 동정하거나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은 없다. 자기 앞가림은 스스로 해야 하는 게 어른의 삶이지 않을까.
참고 <10년 전 화제였던 신입사원의 사직서>, 에펨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