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을지라도 정신 건강이 힘들면 정말 손쓸 방법이 없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 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다. 그렇지만 약을 먹는다고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나는 오랜 시간 우울증과 무기력으로 고생하고 있다. 아마 처음 약을 먹은 게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였으니 얼추 계산해봐도 10년이 넘었다. 우울증, 무기력증, 불안 증세가 언제나 함께하는 건 아니다. 나아졌다가 또다시 빠지는 반복의 연속이다. 그래서 약물 처방과 상담을 오래 진행했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효과를 잘 봤던 건 생활 습관을 재정비한 뒤였다.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해 본 사람의 글이 올라와서 함께 공유해 본다.
무기력증이 위험한 이유는 하루만 지속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무기력이 계속되면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어느새 그 울적한 기분에 젖어 생산적인 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태까지 되어 버린다. 멀쩡하게 잘 지내던 사람도 한 번 다시 무기력감이 찾아오면 손 쓸 수가 없다. 빨리 지치고 자주 피곤하다.
그래서 글쓴이와 댓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규칙적인 생활을 해보라고 조언한다. 특히 한 곳에 계속 있는 것보다 햇빛을 쬐러 잠깐이라도 나갔다 오는 게 큰 도움이 된다. 햇빛을 쬐면 비타민D가 생성되어서 뇌 속의 세로토닌 분비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오후에 피곤해질 때 쯤 잠깐 다녀오는 산책은 기분 전환뿐만 아니라 우울감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한다.
더불어 추천해주고 싶은 방법 중 하나는 자신만의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특히 규칙적인 운동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정서적 신체적 만족감을 높여 준다. 여러 사람과 함께 하는 고강도 운동은 그 효과가 배가 된다. 우울증과 가라앉는 기분을 개선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한지 벌써 2년이 넘었다. 그 효과는 보장한다. 그렇다고 아주 나아지지는 않았다.
우울증은 극복하기보다는 다스리는 것에 가깝다. 다시 절망적인 시간이 다가왔다면, 그 신호를 알아차리고 몸과 마음을 챙기는 건 큰 도움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과 무기력에서 조금은 숨 통이 트이는 일상을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이미지 출처 영화_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참고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슬럼프에 빠진 분들 보세요>, 더쿠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