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어린 신입은 나이가 많은 경력자를 부러워한다. 그렇지만 정작 나이가 많은 경력자가 되면 나이가 어린 파릇파릇한 신인을 부러워한다. 스포츠는 나이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한 직업을 은퇴하는 시기도 상대적으로 빠르고, 신체적인 한계와 경험치에서 오는 노하우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경력이 많더라도 당장 예전만큼 체력이 나오지 않으면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없다. 그 반대로 나이가 아무리 어리더라도 노하우가 없다면 상대적으로 경기 속 순간순간 슬기롭게 대처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야구의 전설 이승엽은 나이 또한 노력으로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프로 야구 선수이자 국민타자로 불렸던 이승엽은 한 인터뷰에서 프로 선수들이 생각하는 나이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나이 때문에 망설이고 포기할까 고민 중이라면, 그의 나이 조언에 귀 기울여 보자.
이승엽은 오랜 시간 필드에서 프로로 활동했다. 그런 기간만큼 때론 후배로서 때론 선배로서 지냈다. 그 과정에서 아무리 뛰어난 루키더라도 성숙도가 부족해 경기에 졌거나, MVP를 몇 차례 수상한 프로였더라도 신체적인 한계가 느껴졌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그의 말대로 모두 각자의 위치와 시기마다 부족한 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건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도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렇지만 부족한 점을 깨닫고 행하는 자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다. 흔히 자신의 환경에 불평하고 좌절하면서 도전을 망설인다. 먼저 시도를 하기 전에 자기 방어를 하는 케이스가 이게 속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런 두려움은 외부 환경보다는 내면에서 만들어진 벽이 높아서 생긴 경우가 많다. 정작 시작하고 노력하다 보면 생각보다 별 거 아니었다고 느낀 적이 꽤나 많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방법 중 하나는 내가 느끼는 두려움을 객관적으로 적어 보는 것이다. 나이, 타인의 시선, 일, 시간 등 지금 두려워하는 걸 적어보고 그 옆에는 해결 가능한 솔루션을 함께 써보는 건 두려움 객관화에 큰 도움이 된다. 지금 목표를 방해하는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서 예를 들어, 주말에 공부하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퇴근 후에 시간 확보하기, 학원 수업 수강하기 등 행동하기 위해서 실천 가능한 일들이 꽤나 많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내면의 두려움은 이렇게 객관적으로 실천 가능한 액션 플랜을 적어봄으로써 행동과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이승엽은 나이 때문에 불평 불만하는 대신에, 본인이 실천 가능한 걸 알고 그걸 행동으로 옮기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두려움을 불평하며 남겨둘 것인가, 행동으로 극복할 것인가. 같은 두려움이더라도 불평은 우리를 머무르게 하지만, 행동은 그 장애물을 넘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참고 <자존가들>, 이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