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태양 빛을 막아서 눈을 보호하고 피로를 덜어주는 물건을 우리는 Sunglass라고 한다. 그런데 자외선보다 더 해로운 것이 있다. 바로 타인의 시선이다. 그래서 우리 인생에는 Viewglass가 필요한 것 같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실패라는 결과 자체가 아니다. 실패에 대한 타인의 평가를 두려워한다. 혼자 집에서 샤워할 때는 모두가 ‘나는 가수다’의 주인공 아닌가? 그래서 연세 지긋한 분들은 공중목욕탕에서도 큰소리로 한 곡 뽑을 수 있는 것 같다. 살아보니 남의 시선이 내 인생에 줄 수 있는 영향은 아이쇼핑(아무리 쳐다봐도 내 손에 ‘절대’ 들어오지 않는다) 정도라는 것을 깨우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진짜 두려워해야 할 것은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평가’이다. 우리는 타인의 평가에만 집착해 자신에 대한 평가는 잘 하지 않는다. 그렇게 사진을 평가하지 않으면 삶의 기준을 스스로 세울 수 없다. 자신의 인생을 타인의 기준에 맞춰서 살아야 한다. 기준이 없으면 자신이 얼마나 성장하는지 알 수도 없다. 인생에서 최고의 즐거움 중의 하나는 단연코 성장이다. 하지만 대부분 스스로 세운 잣대가 없기 때문에 본인이 성장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성취로 인한 행복을 느끼는 것은 고사하고, 그냥 무의미하게 끼니 때우듯 하루하루를 흘려보낸다. 해외여행을 나가면 면세점에서 선그라스만 사가지고 올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경험한 타인의 시선이 별것 아니라는 느낌을 꼭 마음에 담아와야 한다. 그래서 선그라스를 쓰고 콧대만 높이 치켜들 게 아니라, Viewglass를 쓰고 자존감을 높게 치켜세우고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