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가 말하는 인터넷 관심종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를 뽑으라면 나는 ‘관계’라는 단어를 강력한 후보로 선정하겠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진사회성 동물이기 때문에 관계 자체가 존재였다. 절대 독립된 상태로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관계가 전부였다.

 

요즘은 IT 기술의 발달로 그 관계의 정도가 새로운 패러다임 속으로 들어왔다. 새로운 흐름에는 언제나 돌연변이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관심종자’이다. 사실 우리는 누구나 관심을 원한다. 특히 애착 이론에서 말하는 불안형 스타일이면 더욱더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서 “심리학자가 말하는 인터넷 관심종자”라는 글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내용을 요약하면, 관심종자는 인터넷상의 본인과 현실의 본인을 별개로 인식해서 현실에서는 욕 한마디 못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악플로 쌍욕을 뱉으면서도 죄책감은 전혀 느끼지 않고 오히려 쾌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려고 해도, 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정말로 관심종자는 긍정과 부정의 관심을 가리지 않고 어떤 관심을 받으면 즐거워한다. 일종의 관심 중독으로써 누군가의 반응을 볼 때마다 뇌의 보상체계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관심을 갈구한다. 그러면서 점점 수위가 높아지는 이유는 더 많은 도파민을 분비시키려면 더 큰 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익명성 뒤에 숨어서 계속 정신 나간 행동을 한다.

 

나 역시 그런 일을 경험한 적이 많기 때문에 이제는 대처법을 잘 알고 있다. 그냥 무관심이다. 예전에는 익명성 뒤에 숨은 미친 사람들을 직접 상대했지만, 이제는 무관심으로 말려 죽인다. 그러다 위법적인 부분이 발생하면 바로 변호사를 통해 법적으로 대응한다. 사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는 익명성 뒤에 숨으면 악플러를 잡기가 어렵다. 하지만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나 커뮤니티는 고소하면 누구인지 합법적으로 다 밝혀지게 되어있다.

 

사실 정도의 차이지만, 우리는 모두가 관심을 원한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인간관계는 어렵다.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인간관계에 관한 공부나 훈련을 따로 해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심지어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연인과의 인간관계에서도 서툰 경우가 많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인류는 관계 자체가 존재이다. 그래서 인간관계에 관해 더 깊게 생각하고, 소셜 네트워크에서 허상으로 올라가는 ‘좋아요’에 집착하지 말고,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더 집중해야 한다. 그게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길이다.

 

참고 : 커뮤니티 관심종자들의 심리상태, 인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