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작은 불편함이다

 

모두가 바뀌고 싶어 한다.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성장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실제로 긍정적 변화를 만드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시작이 잘못되었거나 멈춰있던 상태에서 움직이는 상태로 넘어가기 위한 원동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는 제대로 바뀌기 위해 어떤 올바른 시작과 어느 정도의 모멘텀이 필요할까?

 

핵심은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다. 대부분 어느 정도의 상황은 버틸 수 있다. 그래서 바꾸려는 선택보다는 그 상황을 유지하려는 모멘텀에 순응한다. 정말 불편하면 누구나 바뀌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누구나 몸에 좋은 음식을 먹으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상식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건강한 음식은 대부분 맛이 없다. 우리는 진실을 알고 있지만 단짠의 쾌감에 쉽게 무너진다. 그런데 종합검진을 받았다가 초기 암이나 혹은 당뇨 진단을 받았다는 조금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보자. 이런 상황에서도 단짠의 유혹에 쉽게 무너질까? 절대 그렇지 않다. 완치되기 위해 혹은 악화되지 않기 위해 바로 변하게 마련이다. 불편함이 임계점을 넘은 것이다.

 

결국, 편안한 상태에서는 바뀌어야 할 이유도 동기도 느끼지 못한다. 변화는 전혀 다른 상태로 넘어가는 것이다. 혁신은 한계상황에서 나온다. 데드라인이 있으면 집중력이 올라간다. 체감적으로도 알 수 있고, 많은 사회 실험이 우리가 한계상황에서 더 큰 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렇게 불편함이 변화의 시작이라면, 우리는 그런 상황이 닥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스스로 불편함을 찾아 나서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조언을 들어야 하고 책을 읽어야 한다. 특히, 책만큼 우리를 변화를 빠르게 알려주는 수단도 없다. 좋은 책에는 우리가 몰랐던 사실이 존재한다. 어떤 사실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에 둘 것이고, 어떤 사실은 누군가의 삶에서 나온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렇게 자신과 현실의 괴리를 느끼면서 우리는 바뀔 수 있는 원동력을 찾을 수 있다. 내 삶의 기준점을 새롭게 정하거나 원하는 롤 모델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나의 이상적인 모습을 발견하면 그것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을 이어갈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불편한 상태라고 말하기에는 사실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글의 맥락에 맞게 아직 목표점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에 대한 감정을 생산적 불편함이라고 정의하자)

 

당연히 편안한 상태는 매력적이다. 근심 걱정도 없고 하늘에 편하게 떠 있는 느낌은 생각만 해도 좋다. 하지만 인생에서 그런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외적인 상황을 빼더라도, 우리는 적응의 동물이기 때문에 결국 단조로움에 질리게 마련이다. 그 단조로움은 결국 불편함이 된다. 하지만 그런 종류의 불편함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변화를 위한 시동으로는 절대 충분하지 않다. 인생을 단순하게 한 단어로 정의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 글에서는 ‘템포’라는 말이 떠오른다. 불편함을 통해 성장하고, 성장한 다음에 원하는 만큼 충분히 쉬었으면, 다시 불편함을 찾아 떠나는 ‘쿵짝쿵짝’ 템포가 인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