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집으로 떠난 엄마를 아직도 너무 사랑해요

모든 가족이 다 화목한 건 아니다. 예전에 고모할머니가 이런 얘기를 해준 적이 있다. “그 집 문턱만 넘어서면 다 그 집만의 사연이 있다”고. 서로 다르고 다양한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사회적 관계 하나만으로 묶여 있으니 여러 고충이 생기는 게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재혼한 걸로 보이는 엄마를 그리워하는 한 딸의 사연이 올라와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글쓴이를 낳은 사람은 엄마이지만 이제 엄마는 글쓴이의 엄마가 아니게 되었다. 그렇지만 글쓴이는 여전히 엄마를 그리워하고 찾는다. 참 안타깝다. 20대 초반이고 여전히 부모님의 사랑이 고픈 나이인데 그걸 얻지 못해서 갈구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그래도 이제는 글쓴이의 삶을 위해서라도 상황을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힘든 게 인생이고 그 힘듦의 원인이 가족이라면 나를 위해서 어느 정도 타협하는 점도 찾아야 한다. 그런 타협점을 찾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일은 무척 쉽지 않다. 부모님과의 애착 관계가 끊어져 버렸으니 그걸 받아들이는 건 자신의 존재와 가족의 유대를 부정하는 일처럼 느껴지니까. 그래서 글쓴이는 버림받았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가족을 제외하고 봤을 때, 내가 가지고 주어진 것들에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 물론 힘든걸 알지만 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계속 끊어진 애착 관계에 에너지를 쏟아 버려 자신이 힘들게 되기 때문이다.

 

인생 참 쉽지 않다. 그런 인생을 조금 슬기롭게 버텨내는 힘은 유연성에 있다. 지금 당장 힘들더라도 조금은 자신의 장점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인생도 그럭저럭 살만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부디 글쓴이에게 좋은 날이 다가오고 회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참고 <엄마를 너무 사랑해요>, 인스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