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인사과장에게 갑질당한 편의점 알바

 

 

갑질 이슈는 정말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것 같다. 위 게시물은 병원 편의점에서 일하는 한 알바생이 남긴 글이다. 엄밀히 말하면 편의점 알바는 의사의 부하가 아니다. 병원 내에 편의점이 입점한 경우라면 아예 소속 자체가 다르고, 설령 병원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편의점이라 하더라도 업무적으로 하등 상관없는 상대일 뿐이다. 한 마디로 생판 남이다. 그런 상대의 당연한 요청을 ‘명령’이라며 기분 나빠하는 게 과연 정상인지 의문이다.

 

게다가 그 불만을 전달하는 방식이 크게 잘못되었다. ‘진료과장’ 당사자가 직접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단톡방에서 다른 직원을 시켜 조리돌림 하는 모양새가 정말 좋지 않아 보인다. 이 일을 부하 직원에게 시켰어도 문제지만, 부하 직원이 시키기도 전에 알아서 한 일이라면 더 큰 문제다. 갑질이 만연한 사회의 가장 큰 폐단 중 하나는 을이 갑의 눈치를 본다는 점이다. 그로인해 시키지도 않은 부조리가 여기저기서 벌어진다. 더 기가 차는 것은 그런 일이 발각되어도 막상 갑질의 최상단에 있는 사람은 ‘나는 그런 걸 지시한 적이 없다.’라며 모르쇠로 일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조직이 달라지려면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리더가 새로 오더라도 이전 문화에 익숙한 조직원이 있다면 바뀔 수 없다. 갑질 문화도 마찬가지다. 우선 리더가 바뀌어야겠지만, 동시에 만연한 갑질 문화가 잘못되었다는 인식도 함께 성숙해야 한다. 그래야 시키지도 않은 갑질을 알아서 하는 최악의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덧. 예전에는 이런 일이 있어도 알바 하나 자르고 조용히 넘어갔겠지만, 이제는 SNS와 커뮤니티로 사방팔방 퍼져나가게 되었다. 갑일 수록 조심해야한다.

 

참고 : 병원 인사과장에게 갑질당한 편의점 알바.jpg, 이토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