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확 바뀌는 목표를 세우는 방법

 

목표는 왜 중요할까?

 

목표는 왜 중요할까? 첫째, 목표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목표가 없으면 행동을 제대고 계획하기도 조직화하기도 힘들다. 갈팡질팡 방황하며 그저 시간만 흘려보낼 가능성이 크다. 둘째, 목표는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 요소 중 하나이다. 목표는 미래 사건에 대한 인지적 표상인데 대부분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간절히 원하는 그 성취를 명확히 보게 될 때 우리는 없던 힘도 생겨나며 노력하고 인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셋째, 목표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직시하게 해준다. 목표라는 준거점이 없었을 때에는 자신이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구체적으로 그려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목표가 선명하게 있다면 자신의 현재의 모습을 제대로 직시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살펴 본 목표의 중요성을 보면 목표라는 것이 단순히 위성을 우주로 보내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목표는 공부에 있어서도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2001년 미국에서 있었던 한 연구에서 대학생들을 포함 많은 학습자들이 마음속에 분명한 목표가 없이 공부한다고 한다. 하지만 비단 미국만 그럴까?

 

신박사는 최근까지 많은 친구들을 대상으로 거의 4천 건에 육박하는 상담을 했다. 그런데 상담 중 압도적으로 많이 받은 질문은 다음과 같다.

 

“도대체 무엇을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즉, 목표가 없는 것이다.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인생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목표를 세울 필요가 있다. 하지만 목표를 세울 때 그냥 세워서는 안 된다. 목표가 있는 것이 목표가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실제 목표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아무생각 없이 목표를 세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잘 계획된 목표 설정이 없다면 그 목표를 성취할 가능성은 없다.

 

그렇다면 어떤 목표를 어떻게 세워야할까? 목표 설정의 첫 단추는 목표의 성격을 제대로 규정짓는 것이다. 과연 그 목표가 ‘성장’을 위한 것인지 ‘증명’을 하기 위한 것인지 말이다.

 

 

성장목표와 증명목표

 

많은 연구자들은 목표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당신은 왜 이 책을 읽는가? 만약에 공부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공부를 통해 지적인 성장을 꾀하는 것이라면 당신은 성장목표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 좋은 시험 성적으로 자신을 타인에게 증명하려 하거나 남들이 다 보는 것 같아 안 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책을 보았다면 당신은 증명목표를 갖고 있는 것이다.

원래 교육학자들은 자신의 능력을 높이기 위한 목표를 학습목표(learning goal), 숙달목표(mastery goal), 과제개입목표(task-involved), 과제중심(task-focused) 등으로, 자신의 능력의 입증하기 위한 목표를 수행목표(performance goal), 자아개입목표(ego-involved goal), 능력중심목표(ability-focused goal) 등으로 명명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산재되어 있는 용어들을 이해하기 쉽게 ‘성장목표’와 ‘증명목표’로 바꾸고자 한다.

 

성장목표를 가진 사람은 공부 그 자체에 가치를 두고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목적을 두기 때문에 ‘노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또한 실수나 실패를 했을 때 좌절하기보다 무언가를 배우는 경향이 강하며 더 큰 도전을 하고 그 도전에 제대로 응전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려고 한다. 실제 연구에 의하면 성장목표를 추구하는 학생들은 성공은 노력을 통해 가능하며 학업에서 도전을 받아드리며 스스로 질문하기, 요약하기 같은 효과적인 공부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증명목표를 가진 사람에게 공부는 자신의 능력을 주변 사람들에게 입증하는 것이 목표이다. 과제의 결과는 노력보다 한 사람의 재능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는 경향이 강하다. 고정형 사고방식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

 

혹시 독자들 중에 이 책을 읽는 이유가 공부법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기도 하고 또 주변 지인들이 다 이 책을 읽으니 어쩔 수 없이 읽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혹은 제대로 된 공부를 하고 싶다라는 마음과 동시에 언젠가 있을 시험에서 주변사람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성장목표와 증명목표는 상호배타적이지 않으며 학습자들은 오히려 이 둘 모두에 해당하는 목표들을 동시에 가질 확률이 높다.

 

하지만 학습자는 증명목표보다 성장목표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학업성취도 뿐만 아니라 인생의 행복의 측면에서도 무조건 유리하다. 왜냐하면 증명목표는 몇 가지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에게 무엇인가를 증명함으로써 자아를 보호하려는 사람은 결과중심의 사고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때로는 그 결과를 이루기 위해 결국 후회할 일을 하게 된다. 고작가의 경우처럼 말이다.

 

 

증명목표의 부작용 1 : 편법

 

고작가는 대학교 시절 잠깐 동안이지만 유학의 꿈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토플시험을 보았다. 요즘 학생들이야 영어 듣기나 회화를 잘하는 사람들이 꽤 있지만 고작가가 대학 다닐 때만 해도 영어를 유창하게 듣고 말하는 이는 별로 많지 않았다. 고작가도 전형적인 한국학생으로 문법과 어휘, 독해는 어느 정도 했지만 상대적으로 듣기와 말하기는 못했다.

 

당시 토플시험은 말하기 문제는 없고 듣기 문제만 있었는데, 고작가가 토플에서 원하는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꼭 넘어야할 산이 듣기시험이었다. 그래서 듣기에 좀 더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했지만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실력이 늘 만큼 노력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에 고작가는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고 급기야 조급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내가 토플 준비하는 것을 알고 있는데 점수가 안 나오면 어떻게 나를 평가할까?’, ‘토플 준비만 이렇게 오래할 수는 없는데?’ 등, 이런 생각들이 고작가의 마음을 지배했다. 결국 고작가는 정공법이 아닌 편법을 쓰기 시작했다. 이른바 쪽집게 족보를 본 것이다.

 

당시 토플 시험 커뮤니티에 가면 특히 듣기 문제를 풀었던 이들이 기억을 더듬어 정보를 올려주었고, 사이트의 주인장이 모아 잘 정리해 족보로 만들었다. 토플은 문제은행 식으로 모두 똑같은 시험을 보지는 않지만 매 분기마다 나오는 문제가 한정되어져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작업해 버리니 거의 모든 문제를 사람들은 알게 됐다.

 

고작가는 열심히 족보를 읽어 답을 달달 외웠다. 영어 듣기 공부를 한글로 된 글을 읽는 방법으로 공부한 것이다! 지금 돌아보면 이만큼 어처구니없는 짓은 없어 보이지만 당시에는 그것을 잘 몰랐다. 고작가는 30세 이전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고정형사고을 가진 사람이었고 성장목표보다는 증명목표를 갖고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몇 개월 후 고작가는 원하는 점수를 얻었다. 하지만 과연 고작가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매일 족보를 열심히 읽었지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토플을 준비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외국에서 수업을 원활하게 듣고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는 영어실력을 기르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고작가는 점수를 무조건 내야한다는 생각만한 나머지 영어공부를 하지 않고 족보만 외웠다. 심지어 고작가는 유학도가지 못했다. 시간만 낭비하게 된 것이다.

 

공부를 결과 중심으로 그리고 타인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자하는 목표로 하게 된다면 자신도 모르게 타협할 수가 있다. 때로는 그런 타협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실제 성장은 하지 못하게 된다.

 

 

증명목표의 부작용 2 : 회피

 

두 살 때 책을 읽고 네 살 때 모차르트를 연주하며 여섯 살 때 미적분을 풀고 여덟 살 때 3개 국어를 하는 아이들을 우리는 신동이라고 부른다. 이런 신동들의 미래를 떠올려 보라. 아마도 각 분야의 선두주자로서 최고의 길을 가고 있을 것이라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이 어렸을 때 신동이라고 여겨졌던 아이들의 삶을 추적해본 결과 비슷한 경제 사정의 평범한 아이들보다 더 뛰어난 삶을 살지 못한 것으로 나왔다.

 

신동들은 왜 우리가 기대하는 것만큼 성취를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기대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신동들은 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능력에 대한 칭찬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어떤 시험을 보든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게 되면 신동들은 부모님과 담당교사의 배려 깊은 교육이 있지 않는 이상 고정형 사고방식을 갖고 증명목표에 매달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자신의 재능을 증명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된다. 그런데 자신의 재능을 증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피하게 된다.

 

기존의 연주기법으로 아무리 모차르트를 잘 연주한다 한들 최고는 되지 못한다. 감히 남들이 따라오지 못할 독창적인 연주가 필요하다. 이미 나온 과학지식을 모두 안다고 해서 노벨상을 받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 과학 발전에 이바지를 해야 한다. 어떤 분야든 최고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독창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독창성은 쉽게 오지 않는다. ‘창의성’장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독창성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 필연적으로 도전을 원한다. 하지만 증명목표에 휩싸인 신동들은 실패를 두려워하게 된다. 자신의 재능 없음을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무모하게 보이는 도전을 피하게 된다.

 

쇠렌 키에르케고르는 “과감한 시도로 인간은 잠시 자신의 위치를 잃을 수 있다. 그러나 과감한 시도가 없으면 인간은 자기 자신을 잃는다.”라고 말했다. 신동들이 그렇다. 신동들은 과감한 시도를 회피한 나머지 신동이라는 자기 자신을 잃게 된다. 이렇듯 증명목표는 도전과제가 어렵다고 느낄 때 ‘회피’하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다.

 

하지만 이것이 비단 신동들만의 이야기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연구에 의하면 불행하게도 학생들은 학교에 다니면서 성장목표는 감소하는 반면 증명목표는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대학입시라는 단 하나의 목표에 온 교육시스템이 맹목적으로 정립되어 있고 어느 대학에 가느냐가 한 사람의 존재를 평가하는 교육 풍토를 생각하면 오히려 이는 매우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고작가가 <부모공부>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는 비단 학교에서만 그러는 것이 아니다. 집안에서 부모들에 의해 아이들은 고정형 사고방식을 형성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며 겉으로 보이는 결과(대학간판이나 직업)가 한 사람을 평가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 아래서 자란 아이들이 어떠한 사고방식으로 자라게 되겠는가?

 

하지만 사고방식도 목표도 스스로 바꿀 수가 있다. 공부를 하는 궁극적 이유는 ‘성장’을 위한 것이다. 비록 시험도 봐야하고 증명해야 할 상황도 있겠지만 ‘성장’이라는 큰 목표를 자신의 가슴 속에 새기고 공부를 하게 된다면 결과와 상황에 상관없이 꾸준히 공부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증명이 아닌 성장을 공부의 목표로 삼도록 하자!

 

 

참고 <완벽한 공부법>, 고영성·신영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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