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비혼 여성의 고백

작년부터 비혼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이전에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독신이나 미혼 같은 말이 있었지만, 비혼은 이들과 의미가 조금 다르다. 미혼이 ‘아직 혼인하지 않은’, 즉 언젠가는 결혼할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을 전제로 쓰는 말이라면, 비혼은 적극적으로 혼인하지 않으려는 의미를 포함한다. 기혼자를 품절남/녀로 비유하는 것에 빗댄다면 미혼은 팔리지 않은 재고이고, 비혼은 팔지 않는 비매품인 셈이다.

 

과거에는 나이가 차면 결혼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이제는 비혼도 당당한 삶의 형태로 평가받고 있다. 명절에 가족들에게 비혼임을 당당하게 말하는 경우도 있고, 친구들끼리 비혼식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나도 이런 모습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은 자신이 선택해야 한다. 비혼도 그런 선택의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혼자 사는 게 무작정 편하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비혼도 준비가 필요하다. 한 커뮤니티에 50대 비혼 여성의 글이 올라왔다. 그녀가 고백하는 비혼의 현실에 대해 살펴보면, 비혼을 선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나도 이 글을 ‘결혼 장려글’이라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비혼을 선택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현실적인 내용이 담긴 글이라고 생각한다. 보다시피 비혼의 삶이라고 마냥 편하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다.

 

가장 먼저 언급하고 싶은 것은 주변의 시선이다. 이혼녀, 과부, 아이 못 낳아 쫓겨난 여자, 버림받은 여자… 이런 차별적 시선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책 <혼자 살아도 괜찮아>를 보면 독신 인구가 많은 서구 국가에서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시선은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외로움도 더해진다. 하지만 외로움은 비혼만의 문제가 아니다. 결혼한 사람도 외로울 수 있다. 특히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의 경우 독신이었던 사람보다 노후에 더 큰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결혼으로 가정을 꾸리게 되지만, 그만큼 다른 사회적 관계에 소홀해져서 가정 외에는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경우도 있다. 결국, 외로움은 혼자 살든, 함께 살든 언젠가 문제가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비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취미를 가지고 동호회를 참여하라고 말하고 싶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은 독서 모임이다. 독서를 통해 자기계발을 이루면서 동시에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꼭 독서가 아니더라도, 무언가 취미를 가지면 외로움을 달랠 수 있고, 그런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을 만나면 전혀 외롭지 않게 지낼 수 있다.

 

덧. 이 외에도 비혼의 현실과 행복한 독신 생활에 관하여 알고 싶다면 책 <혼자 살아도 괜찮아>를 보기 바란다. 정말 강추하는 책이다.

 

 

참고

1) 전 55세 비혼인 여성입니다, 네이트판

2) 책 <혼자 살아도 괜찮아>

 

※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