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아빠를 자전거에 태우고 1,200km를 달린 소녀

코로나는 가난한 사람, 가난한 국가에 더 큰 타격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이 많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코로나 사태가 끝나기를 기다릴 수 있다. 그러나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코로나가 무서워도 당장 돈을 벌러 나가야 한다. 게다가 사회적 안전망, 특히 의료 안전망이 충분하지 않다면 전염병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 외곽 구르가온에 살던 15세 소녀 ‘조티 쿠마리(Jyoti Kumari)’에게도 이 같은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그의 아버지는 삼륜 택시를 몰았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 실직하게 되었고, 심지어 교통사고로 다리까지 다쳤다. 하지만 세상은 이런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집세를 못 내니 집주인이 나가라고 했어요. 그대로 있었으면 아버지와 나는 굶어 죽었을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 고작 15세 소녀가 무얼 할 수 있을까? 결국, 그녀는 어머니가 있는 비하르주 다르방가로 귀향을 결심했다. 하지만 고향까지 돌아가는 게 문제였다. 인도 정부는 귀향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특별 열차를 마련해주고 있다. 하지만 표를 구하기도 힘들고 다리를 다친 아버지가 열차까지 모셔가는 것도 불가능해 보였다.

 

 

쿠마리가 선택한 방법은 자전거였다. 그녀는 수중에 있던 전재산 2천 루피(3만 3천 원)로 분홍색 중고 자전거를 산 뒤 아버지를 태우고 고향으로 달렸다. 가진 것이라고는 고작 물 한 병. 그녀는 거치는 마을에서 물과 식량을 얻어먹으며 일주일 동안 쉬지 않고 자전거를 달렸다. 그렇게 달린 거리가 무려 1,200km에 달했다. 하루에만 170km씩 달린 셈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뉴스에 실렸고,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랑의 힘은 정말 위대하다. 그것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전해주었다. 일주일 만에 1,200km를 달린 기적의 소녀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까? 인도 사이클 협회에서는 쿠마리의 소식을 듣고는 그녀에게 입단 테스트를 제안했다고 한다.

 

참고 : ivanka trump 트위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