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나쁜 요구 중의 하나가 호의를 당연하게 요구하는 것이다. 사실 호의는 베푸는 사람이 반드시 주체가 되어야 한다. 받는 사람이 강제로 요구하면 사실 그것은 일종의 구걸이다. 아래 중국집 군만두 서비스 논란 글도 맥락적으로 경우와 다르지 않다.
18만 원어치나 중국집에서 주문하려고 했는데 보통 주는 서비스인 군만두 하나를 주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18만 원치 시키면 군만두나 음료수 서비스를 기대할 만도 하다. 그러나 어떤 곳은 그런 서비스를 제공 안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초대박이지만 <극한직업>에서도 그런 대사가 나온다. 손님들이 닭을 달라고 한 적도 없고 심지어 먹기 싫은 상황인데 주인이 추가로 닭을 서비스로 주자 왜 또 서비스를 주는지 항의하는 장면에서 주인 “서비스는 주인 마음이다!”라고 딱 잘라서 말한다. 그것이야말로 명쾌한 서비스의 정의다.
댓글을 보니 어차피 주인 마음이고 이렇게 불평 글을 남기는 것도 소비자 마음이라고 한다. 그것도 맞는 말이다. 음식도 맛이 없는데, 서비스까지 나쁘면 그런 식당은 나쁜 입소문을 타고 당연히 도태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그 식당이 망한다고 글 작성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하나도 없다.
음식점에서 이런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데 그런 이유는 우리나라 특유의 반찬 문화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외국 사람들이 한국 식당에 가면 반찬을 계속 리필해주는 모습을 매우 놀란다. 사실 이런 문화는 매우 독특한 문화이다. 또 다른 이유는 정이나 인심 이런 프레임에서 나오는 어떤 정서적 유대가 왜곡되어서 발생하는 것 같다. 개인적 호불호는 있겠지만 나는 정서적 친밀감이 높은 우리나라의 문화를 좋아한다. 물론 단점도 있겠지만 장점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그런 좋은 문화를 전혀 당연하지 않은데 당연함으로 둔갑시켜서 오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게 우리 삶의 피곤 무게를 1g이라도 줄이는 길이다.
참고 : 중식 18만원 결제하는데 군만두 썹쓰가 무리한 요구에요?, MLB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