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생의 바닥에 있다면 두가지만 기억하자

영화 <행복을 찾아서>를 본 사람들은 영화의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궁금해 한다.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크리스 가드너는 17주의 촬영 기간 동안 매일 세트장에서 영화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지켜봤다고 한다. 그는 영화가 자신의 기억을 담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전한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주인공 윌 스미스가 잘 곳이 없어서 아들과 공공 화장실 바닥에 휴지를 깔고 아들을 재우는 장면이다. 영화에서 아들은 5살로 설정되어 있지만 실제로 크리스 가드너의 아들은 당시 2살이었다. CBC의 the hour라는 인터뷰에서 사회자는 크리스 가드너에게 물었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그 순간, 아들은 잠이 들고 자신은 깨어있었던 그때, 스스로 어떤 말을 했는지 물었다. 크리스 가드너는 두 가지를 매일 기억하려고 했다고 대답한다.

 

첫 번째는 친한 친구인 Reverend Cecil Williams 가 매일 자신에게 했던 말이다.

 

Baby steps count too. As long as you’re going forward. And one day you had all those baby steps up and you might be surprised at where you can get to.
(아무리 작은 걸음이라도 한 걸음씩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한 말이죠. 어느날 당신이 어딘가에 도착한다면 그 작은 걸음이 얼마나 놀라운 일을 이뤄냈는지 알게 될 거에요.)

 

운동을 못 하는 사람으로 38년을 살았던 나는 10Km를 한 시간동안 쉬지 않고 달리기를 목표로 삼으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다. 10Km를 뛰려면 1키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이다. 10Km는 내 앞에 보이는 10m가 조금씩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의 목표가 너무 높아서 멀리 떨어져 보일수록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걸음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크리스 가드너가 말한 것처럼 어딘가에 도착했을 때 자신이 얼마나 놀라온 일을 이뤘는지 알게 될 것이다.

 

두번째 크리스 가드너가 기억한 것은 어머니가 자신에게 반복해서 한 말이었다.

 

The cavalry ain’t coming. You got to do this yourself. Ain’t no backup.”

(기병대는 오지 않을 거야. 너 혼자 해내야 해. 도움은 없을 거야.) *기병대: 도와주는 사람

 

이 말은 내가 아이 셋을 키우면서 매일 스스로 되뇌였던 말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 특히 막내를 낳고 아이들이 1, 3, 5세였던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나는 자주 엄마와 남편을 원망했다. ‘왜 다른 친정엄마들은 저렇게 적극적으로 도와주는데 왜 나를 도와주지 않는 거지?’ 두 사람은 각자의 상황에서 나를 최선을 다해 도와주었지만 내가 힘드니 나는 늘 짜증과 원망으로 가득했다. 그러다 친정엄마가 집에 들렀다 가시면서 나에게 한 말씀이 있었다. “네 인생은 네가 살아야지.” 그때는 순간적으로 부모님이 야속하게 느꼈지만 곱씹어 볼수록 맞는 말이었다. 내 인생을 누가 대신 살아주지는 않는다. 누구도 내 역할을 대신해 줄 사람은 없다. 그러자 태도가 바뀌게 되었다. 엄마가 되는 일은 온전히 내가 해내야 했다.

 

 

크리스 가드너는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사랑하는 두 사람이 준 각자의 조언을 매일 기억했다고 한다. 이 조언들은 자신의 인생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지금껏 부정적인 문제들을 경험했던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크리스 가드너와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나도 동감한다. 어떤 문제도 쉬운 길이나 치트키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 삶에 적용했던 것을 생각해보니 작은 걸음의 힘과 스스로 해내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인생은 상상하는 것만큼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내 아이들도 언젠가 이 두 가지 조언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참고
CBC <the hour> (https://youtu.be/wTOk2OgxobY)
영화 <행복을 찾아서>

 

written by 김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