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꿀팁 천국이다. 개중에는 정말 유용한 정보도 있고, 사람들 속이는 가짜뉴스도 있다. 가끔은 ‘뭘 이런 것까지 영상으로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시시콜콜한 꿀팁을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 다음 채널도 처음 봤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았다.
제목만 보면 정말 소박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넥타이 매는 법’, ‘수염 깎는 법’, ‘타이어 바꾸는 법’. 사실 이런 게 궁금해서 유튜브를 찾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굳이 유튜브에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회 초년생이라 넥타이 매는 법을 모른다고 해도 물어볼 사람이 있지 않은가? “아빠! 넥타이 어떻게 매요?”
이게 바로 이 아저씨가 영상을 찍어 올리게 된 이유다. 보다시피 채널명도 ‘아빠 어떻게 해요?(Dad, how do I?)’이다. 이 아저씨는 12살 때 아버지가 집을 나갔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두 아들의 아빠가 된 그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아빠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비디오를 업로드하고 있다. 넥타이 매는 법, 타이어 가는 법, 면도하는 법 같은 팁 말이다.
‘뭘 이런 것까지 꿀팁이라고 올리는 걸까?’라는 내 생각은 큰 오산이었다. 세상에는 이런 정보가 간절히 필요한 사람도 있다. 심지어 아주 많다. 그의 영상들은 조회수가 보통 10만 회를 넘긴다. 종종 사람들은 ‘너무 뻔해’라는 말로 소중한 가치를 놓치곤 한다. 하지만 그 뻔해 보이는 것도 상황과 맥락에 따라 큰 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바로 이 유튜브 채널처럼 말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세상에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깨달았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불편함만 해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타인을 돕기 위해 영상을 제작해서 올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걸 보면 인터넷 덕분에 세상이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 : Dad, how do I? (https://www.youtube.com/channel/UCNepEAWZH0TBu7dkxIblu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