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메모… 꼰대다? 아니다?

요즘 가장 무색한 말 중 하나가 ‘이웃사촌’이 아닐까 싶다. 한 10년 전만 해도 이런 현상을 극복하고자 이웃 간의 교류를 장려하는 캠페인이 펼쳐지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그런 것조차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시대의 흐름으로만 치부하기에는 참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아쉬움 때문일까? 한 커뮤니티에 사라져가는 이웃사촌을 아쉬워하는 내용의 쪽지가 엘리베이터에 붙은 사진이 올라왔다. 그런데 그 내용에 마냥 동의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이 인사하지 않는 것이 아쉬웠을 수도 있다. 그 심정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쪽지를 쓴 사람은 중요한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인사는 받는 게 아니라 하는 거다. 만약 글쓴이가 먼저 나서서 인사했어도 아이들이 인사를 받아주지 않았을까?

 

인사뿐만이 아니다. 인간관계의 대부분은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다. 당신이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먼저 접근해야 한다. 당신의 눈빛만 보고 먼저 말 걸어주는 사람은 없다. 사실 이 진리는 인생 전반에서도 통한다. 당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해야 한다. 가만히 나무 아래 누워있다고 입속으로 감이 떨어질 일은 없다.

 

물론 생각한 대로 잘 안 될 수도 있다. 인간관계가 거절당할 수도 있고, 도전이 실패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때의 고통은 매우 크다. 장밋빛 판타지를 말하고 싶지 않다. 현실의 거절과 실패는 정말 아프다. 니체는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라고 말했지만, 그것이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럽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고통이 두렵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저 받기만 기다리는 인생이 된다. 그러니 먼저 나서서 해라! ‘먼저 인사했다가 무시당하면 어쩌지?’, ‘어른이 먼저 인사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않나?’ 이런 쓰잘데기 없는 걱정을 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이웃사촌을 만들고 싶다면, 먼저 인사하고 먼저 도와주고 먼저 말을 걸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인사는 받는 게 아니라 하는 거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그만 걱정하고 일단 하자!

 

참고 : 아파트 엘리베이터 메모… 꼰대다?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