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기 위해 피해갈 수 없는 절대적인 한 가지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와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는 체인지그라운드에서 제작했습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현재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인 안데르스 에릭슨에 의해서 출발한다. 에릭슨은 1980년대 후반 독일 막스 플랑크 인간발달 연구소에서 일하게 되었다. 당시 에릭슨은 최고의 전문가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하는 생각에 빠져 있었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베를린 예술 종합학교가 있었다. 예술 종합학교는 3,600명이 재학했고 특히 음악대학은 학생 수준이 높은 것으로 유명했다.

 

에릭슨은 음악 분야 중에서도 전문가 되기가 매우 까다로운 바이올린 연주가들을 대상으로 심층 연구를 할 계획이었다. 에릭슨은 음대 교수들과 함께 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바이올린 전공자를 10명씩 3그룹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는 최우수 그룹으로 세계적인 바이올린 독주가가 될 잠재력이 있는 학생들이었다. 두 번째는 우수 그룹으로 세계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학생들이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양호 그룹으로 바이올린 연주자보다 음악 교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었다. 실력은 나쁘지 않지만, 앞의 두 그룹에 비하면 많이 떨어졌다. 또한 에릭슨은 세계적인 수준의 독일 교향악단에서 활약하는 중년의 바이올린 연주자 10명 또한 선별했다. 최우수 그룹 아이들의 미래 모습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에릭슨은 3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바이올린 학습에 관하여 아주 상세하게 인터뷰를 했다. 몇 살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는지, 누구에게 배웠는지, 혼자 연습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등에 관하여 알아봤다. 또한, 이 학생들은 일주일 동안 시간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자세하게 적어야 했다. 특히 연습할 때는 15분 단위로 자신의 연습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해야만 했다. 에릭슨은 모든 학생이 지금까지 어떻게 바이올린을 학습했는지, 또 현재 어떻게 학습하는지 자세히 파악했다. 그리고 연구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

 

먼저 3그룹 모두 비슷하게 답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들 모두 실력 향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혼자 하는 연습’을 꼽았다. 다른 사람과 합주하고 음악 교육을 받고 음악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성장에 있어서 핵심은 홀로 공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모의고사 상위 0.1% 학생들이 개인 공부 시간을 3시간 이상 확보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흡사하다. 결국, 스스로 부딪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또한, 이들은 잠을 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연습에 집중하지 못해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수면은 공부에 매우 큰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30명 모두 음악 듣기를 제외하고서는 모든 연습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이 학생들은 단순히 아마추어로 남으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가 되려고 연습하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모두 강도 높은 연습에 힘들어했고 마냥 좋아서 연습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공부는 무조건 즐거워야 한다는 말은 공부 자체에 특별한 목적이 없을 때나 해당하는 일이다. 공부를 통해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든가 논문이나 책을 쓰는 등 무슨 이론이나 콘텐츠를 과정은 무척이나 괴로울 때가 많다.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각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늠한다.

 

그런데 이들 사이에 차이가 나는 것이 딱 하나가 있다. 바로 혼자 하는 연습 ‘시간’이었다. 에릭슨이 조사한 결과 음악 교사가 될 가능성이 큰 양호 그룹은 18세가 되기까지 평균 3,420시간을 혼자 연습하는 데 할애했다. 괜찮은 프로 연주가가 될 가능성이 있는 우수 그룹은 18세가 되기까지 평균 5,301시간을 투자했다. 그리고 슈퍼스타가 될 가능성이 큰 최우수 그룹은 18세가 되기까지 평균 7,410시간이나 투자했다. 특히 최우수 그룹에서 가장 적게 연습한 학생도 양호 그룹에서 가장 많이 연습한 학생보다 더 많은 연습 시간을 가진 것으로 나왔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수준의 독일 교향악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년의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18세 전까지 쏟은 노력의 시간은 얼마나 되었을까? 평균 7,336시간이었다. 최우수 그룹의 학생들과 놀랍게도 일치했다.

 

에릭슨 교수는 자신의 명저 <1만 시간의 재발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연구에서 분명하게 눈에 띄었던 점은 두 가지다. 첫째, 탁월한 바이올린 연주자가 되려면 수천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 시간을 단축해 주는 지름길 같은 것도 없었고 비교적 적은 연습량만으로도 전문가 수준에 도달한 ‘천재’도 없었다. 둘째, 탁월한 재능 있는 연주자들 사이에서도 (이들 모두가 독일 최고의 음악학교에 입학했으니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 연마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들인 사람이, 연습 시간이 적은 사람보다 평균적으로 성적이 좋았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비단 음악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음악, 무용, 운동, 체스,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여러 연구에서도 노력하는 시간은 양호, 우수, 최우수 그룹을 나누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최우수 그룹 내에서도 평균적으로 더 많이 노력한 사람이 더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그러면 우리가 하는 일반적인 공부는 어떨까? 에릭슨은 거의 모든 공부에 적용된다고 말한다. 어떤 공부든 대체로 노력하는 양이 실력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에릭슨은 다음과 같이 단언한다.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된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비범한 능력을 개발한 사람은 없다고 결론을 내려도 무방하다. 진지한 과학자치고 이런 결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내가 아는 한 없다.”

 

참고 <완벽한 공부법>, 고영성·신영준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