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무작정 열심히 하면 결국 후회하는 4가지 이유

먹고사니즘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거의 없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보편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이 바로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다. 회사는 우리가 살면서 가장 오래 머물고 가장 많은 에너지를 투입하는 곳 중의 하나이다. 그런 회사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 미덕인 것 같고, 또 롱런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학교에서는 근면 성실을 최고의 덕목이라고 배우며 자랐다. 하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소처럼 열심히 일만 한다고 보장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무엇을 잘못 알고 있는 걸까?

 

1. 노력과 보상은 선형적으로 비례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보상이다. 누군가는 일 자체가 즐거워서 몰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경제적 압박이라는 외적 동기가 회사를 계속 다니게 하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일을 열심히 했다고 보상을 제대로 받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일단 유기적으로 엮인 일에 관하여 개인의 기여도를 제대로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힘든 일이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무작정 열심히 하면 안 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연봉협상이 체계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가 연봉 인상률을 결정하면,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괄적으로 모두에게 적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연봉협상은 꿈도 못 꾼다. 결국 일에 관한 평가는 본인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다. 하지만 연봉협상에서 개인의 성과를 어필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무작정 열심히 하면 절대 안 된다. 만약 협상을 제대로 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이 악물고 열심히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2. 고과 결정권자는 항상 바뀐다

 

인사고과 결정권자는 언제나 바뀔 수 있다. 사람이 바뀔 수도 있고 똑같은 사람임에도 그의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 예전에 회사생활 할 때 정말 최선을 다했고 업무 성과도 좋았는데, 업무평가 시즌 전에 조직이 개편되면서 의사결정권자인 상무가 바뀌면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일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반대로 진급을 해야 하는 선배 과장이 있어서 그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도록 중요한 프로젝트를 배당받았는데 그 프로젝트가 날아가면서 의사결정권자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내 프로젝트에서 결과를 내라고 압박했고, 나와 부사수는 그 기대에 부응하여 전혀 예상치 못한 상위 고과를 받은 적도 있다. 이때는 조금만 잘하면 100%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진짜 목숨 걸고 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3. 직급마다 필요 역량은 바뀐다

 

회사에서 오래 잘 생활하려면 개인의 발전이 매우 중요하다. 사원, 대리 과장, 부장, 임원이 각각의 위치에서 다른 역량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리였을 때 일 잘해서 과장으로 진급했다면, 이제 과장의 직급에 걸맞은 능력이 필요하다. 대리 시절처럼 무작정 열심히 한다면 결코 좋은 과장이 될 수 없다. 과장부터는 확실히 리더십이 필요하지만, 우리는 OECD가 뽑아주는 리더십 가뭄 국가이다. 리더십의 핵심 소양은 교양이다. 교양을 바탕으로 두루두루 소통할 수 있어야 하고, 또 아이디어의 씨앗도 찾아야 하는데, 공부나 독서를 하질 않으니 회사가 지옥이 되기 시작한다. 회사를 위해서만 무작정 일할 것이 아니라 개인의 발전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그래야 롱런할 수 있다.

 

4. 영원한 회사는 거의 없다

 

50년 전 시가총액 상위 100개 그룹 중에서 지금 남은 회사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영원한 회사는 없다. 상황은 언제나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한 회사에 뼈를 묻겠다는 생각은 버려라. 너무 지엽적인 업무에만 매몰되지 말고 때로는 회사 전반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보자. 예상하지도 못했는데 회사가 망했을 때 원망할 곳은 없다. 능력이 출중하다면 사실 회사가 망해도 갈 곳은 많다. 쉽게 생각하자. 메시가 바르셀로나라는 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회사가 망했다. 메시가 회사 걱정을 할까? 다른 좋은 회사로 이직하면 그만이다. 결국, 문제는 자신의 역량이다. 입사 후 그냥 버티는 식으로 살면서 교양도 쌓지 않고 주력 업무에 관한 역량도 키우지 못했다면 회사라는 배가 좌초될 때 구명보트도 조끼도 없을 것이다. 그냥 회사의 운명과 함께할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공부는 인생의 마스터키이다. 열심히 공부하면 생각보다 많은 문제 상황을 열고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