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통 오후의 기준을 낮 12시로 알고 있다. 그러나 직장인의 오후 기준 시각은 30분 정도 빠른 것 같다. (더 빠를 수도 있다.) 오전 11시 20분 즈음 되면 주위가 술렁이기 시작하면서 다들 겉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는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한다. 그리고 11시 30분이면 사무실 엘리베이터는 사람들로 붐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점심을 먹으러 가야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티니에 지난해 여름 취업포털 ‘잡코리아’에서 올라온 설문조사가 눈에 띄었다. 이것은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139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인데, 전체 응답자의 81.8%가 점심시간이 1시간이며, 절반이 넘는 인원이 점심시간이 너무 짧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래서 딱 점심시간이 30분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이다. 점심시간 30분이 추가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은 커뮤니티 게시물에 크게 2가지로 언급돼 있었다.
1) 밥+카페+양치를 느긋하게 해도 시간이 남았을 때의 편안함
2) 특히 회사 몰려있는 동네는 웨이팅 긴 곳이어도 거리낌 없이 기다릴 수 있음
이와 더불어 응답자들의 절반이 점심시간을 단순히 식사나 커피 마시는 시간으로만 보내지 않는다고 답했다. 가벼운 산책을 즐기거나 낮잠을 자며, 독서와 개인업무를 하는 데 쓴다고 답했다. 이처럼 대한민국 직장인의 점심시간은 평일 중 퇴근 시간 이후로 가장 소중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점심시간 연장은 퇴근시간과도 연관이 되는 것이라서 무조건 연장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연장을 함으로써 업무 성과가 더욱 좋아진다면 퇴근시간과 관계없이 꿀맛같은 점심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욱 좋지 않을까. 성과는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참고
1) <남녀 직장인 1394명 점심시간 설문조사>, 잡코리아
2) <회사 생활하면서 은근 삶의 질을 바꾸는 것.jpg>, 더쿠(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