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려운 순간은 바로 처음이다. 그래서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는 것 같다. 어느 정도 적응하고 나면 거의 모든 분야에서 똑같은 일도 훨씬 쉬워진다. 그러니 지금 이 시점에서 무언가를 도전하는데 힘겨움을 느끼고 있다면 조금만 더 버텨보자.
최근 많은 커뮤니티에서 “사회 부적응자의 특징”이라는 캡처가 이슈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들 하나?’라고 생각하면서 어떤 부분은 공감하고 어떤 부분은 전혀 공감하지 못했는데, 댓글을 보고는 정말 많이 놀랐다.
사실 이런 캡처 글은 어떤 근거도 없는 철저한 개인의 의견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댓글에서 대중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위에서 언급된 것 중 마음에 드는 곡을 질릴 때까지 듣는 것은 심리학적으로, 뇌과학적으로 사회 부적응과 1도 상관없다. 하지만 ‘사람 많은 곳이 싫다.’, ‘말버릇이 피곤해 졸려 귀찮아.’ 같은 그럴듯한 주장과 섞이면, 마치 똑같은 노래를 계속 듣는 것이 사회 부적응자의 특징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많이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가장 공감이 가는 부분은 “마음을 허락한 상대에게 입이 험하다.”였다. 이 부분은 정확한 지적이다. 마음을 허락했다는 것은 다르게 표현하면 관계에 적응했다는 뜻이다. 그런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험한 말을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관계가 끊어질 확률이 높다. 그러면 말 그대로 작은 사회인 관계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다.
사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나 자신도 가까운 사람들에게 더 편하다는 이유로 소홀히 대하거나 나도 모르게 심한 말을 한 것 같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상처를 받은 적이 종종 있는 것 같다. 언제나 시작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지금 우리나라가 헬조선이라면, 결국 우리가 고쳐야 한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좋은 관계를 많이 만드는 것이고 그 시작은 가까운 사람한테 더 잘하는 것이다. 그렇게 가까운 사람이 물리적으로만 가까운 사이가 아니고 마음으로 진실되게 더 가까워지면 우리 사회에서 사회 부적응자는 정말 많이 줄어들 것 같다. 당장 나부터 가까운 사람에게 더 잘하겠다고 다짐해본다.
참고 <사회부적응자 특징 jpg>, 이토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