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여러 가지 갑론을박이 있다. 그중에서 무엇을 누가 더 잘하는지에 관한 치열한 토론이 전개될 때가 있다.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는 없지만, 이윤을 내야 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돈을 버는 것 자체가 곧 실력이다.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는 걱정이 있다. 바로 삼성과 애플 걱정이다. 매번 그들의 제품이 나올 때마다 “뭐가 나쁘다. 혁신이 없다. 이번에는 망했다. 위기다.”라는 말이 쏟아진다. 예를 들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가인 스티브 잡스가 죽고 팀 쿡이 그 뒤를 잇자 사람들은 잡스의 애플처럼 승승장구할지 의구심이 많았다. 그리고 매번 스마트폰이 나올 때마다 혁신이 없다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하지만 거의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랐고 지금도 엄청난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도 비슷하다. 정말 삼성 조만간 망할 것 같다는 공포 조장 기사 및 유튜브 영상을 너무 쉽게 볼 수 있다. 반도체는 뭐 넘사벽이니 언급할 필요도 없고, 디스플레이에 관하여 말해보면, 결국 디스플레이 최종 상품은 TV 시장에서 삼성이 세계 1위를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이 자국 제품을 내수에서 미친 듯이 사고 패널 업체인 BOE를 중국 정부가 폭발적으로 지원해서 LCD 패널 시장에서 BOE가 1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TV 시장에서는 삼성이 1위이다. 저가 제품은 사실상 포기하고 고가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 딱히 관심을 받지 못하는 소니의 기술력은 삼성이랑 크게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제조 공정 과정이 삼성보다 훨씬 길어서 비슷한 수준의 제품이어도 소니가 더 비싸다. 절대 살 필요가 없다. 참고로 난 디스플레이 개발자였다. 농담으로 우리는 돈을 벌고 소니는 예술을 한다고 비꼬기도 했었다.
이렇게 누구 실력이 높은지 경쟁이 붙을 때는 결국 고객의 선택을 받아 돈을 번 사람이 실력자이다. 말로만 최고는 누구나 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인정받고 돈을 버는 일은 진정한 실력자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혹자는 그럴 수도 있다. 그럼 불법을 저지르면서 돈을 벌어도 실력자인가? 아니다. 불법으로는 잠깐 잘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에는 진실이 밝혀지기 마련이다. 요즘 같은 초연결 세상에서는 더 그렇다. 진정한 실력자로 롱런하고 싶다면 진실되게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이 유일한 답이다.
참고 <삼성전자 세계 TV시장 점유율 31% ’14년 연속 1위’>,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