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때문에 생긴 단점

유튜브 시대라는 말이 도래한 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났다.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의 일부 기능에 지나지 않았던 동영상 서비스가 이제는 세계 최고의 콘텐츠 플랫폼이 되었다. 요즘에는 궁금한 게 생기면 포털 사이트가 아니라 바로 유튜브 어플로 들어갈 정도라고 한다. 데이터의 한계 때문에 텍스트 중심에 머물던 인터넷 환경을 동영상 환경으로 탈바꿈한 혁신이 바로 유튜브인 셈이다.

 

 

하지만 유튜브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동영상에도 한계가 있다. 바로 플레이 시간이다. 영상은 텍스트에 비해 압축하는 데 한계가 있다. 요약만 쏙쏙 골라보고 싶어도 정확한 타이밍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긴 영상을 계속 지켜봐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유튜브는 플레이 타임을 기록해 원하는 시간만 골라보는 기능을 제공한다. 정말 일 잘한다) 3분과 10초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뿐만이 아니다. 콘텐츠의 깊이도 얕은 편이다. 아무래도 일반 대중을 목표로 삼는 콘텐츠가 많다 보니 깊이 있는 콘텐츠보다는 전체적인 개괄에 머무르는 내용이 더 많다. 깊은 내용을 다룰 경우에는 영상 길이가 1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 그래서 유튜브가 대세라고 해도 책과 활자는 여전히 생명력을 갖는다. 압축력과 깊이에서 아직 책을 능가하는 미디어는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유튜브가 잘 나가는 이유는 뭘까? 핵심은 결국 돈이다. 유튜브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확실한 수익을 보장한다. 예를 들어 똑같은 내용을 블로그와 유튜브에 올린다고 생각해보자. 아니, 블로그에 훨씬 알차고 고급진 정보를 담았다고 가정해보자. 하지만 블로그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매우 적다. 우리나라 가장 규모가 큰 네이버 블로그는 광고 수익이 매우 작고, 카카오가 서비스 중인 브런치는 아예 광고 수익이 없다. 티스토리가 그나마 유의미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지만, 따로 유입 채널이 없으면 조회수 올리기가 매우 힘들다. 반면 유튜브는 짭짤한 광고 수익을 제공한다. 주업으로 삼기에는 부족하지만, 취미와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업으로 삼기에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작곡가 김형석은 이런 말을 했다. “영감은 어디에서 오느냐? 입금에서 나온다.” 모든 콘텐츠가 그렇다. 크리에이터에게 확실한 수익을 보장해주는 한 유튜브는 업계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유지할 것이다. 이것은 네트워크 효과이기도 하다. 더 많은 사용자가 있으면 더 많은 광고 수익이 나온다. 아마도 유튜브는 오래도록 1등 자리를 유지할 것이다. 그리고 사용자는 더 많이 몰릴 것이다. 시간 가성비가 아무리 나빠도, 소비자가 불만을 가져도 어쩔 수 없다. 그럼 어쩔 수 없이 유튜브만 봐야 하는 건가? 걱정하지 마라. 아직도 서점에서는 책이 팔리고, 무료로 책을 볼 수 있는 공공 도서관도 많다. 압축된 알짜 정보를 원한다면 책을 찾아보길 바란다. 진입 장벽은 유튜브보다 높지만, 얻어가는 것은 훨씬 많을 것이다.

 

참고 : 유튜브 시대에 오면서 생긴 폐해, 웃긴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