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랑 삼겹살 굽다가 헤어진 여자

사랑에 빠질 때는 이유가 없다지만, 헤어질 때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 이유란 생각보다 별것 아닌 경우가 많다. 사건 자체를 놓고 보면 그렇다. 하지만 그 별것 아닌 사건을 통해 상대방의 됨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다음 경우도 사소한 일로 상대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전형이 아닐까 싶다.

 

 

 

 

고기 먹을 때 제일 얄미운 사람이 자기는 안 굽고 날름 집어 먹기만 하는 사람이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구워주시는 것만 집어 먹어서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는 데 이건 변명 거리조차 되지 못한다. 아니 오히려 반대로 그 나이 먹도록 부모님께 고기 한 번 뒤집어 드린 적 없다는 말일까? 변명 때문에 오히려 당당히 불효자가 된 셈이다. 알고서 그랬으면 몰양심이고 모르고 그랬으면 공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누구에게나 고기를 굽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다. 그걸 나서서 한다면 그만큼 남을 배려하고 협동할 줄 안다는 뜻이고, 구워 볼 생각조차 안 한다면 그만큼 이기적이라는 말이 된다. 그래서 아무리 자랑해도 미움받지 않는 부심이 고기 잘 굽는다는 부심이다. 아무리 많이 자랑해도 모두가 환영한다.

 

나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라는 말에 100% 동의하진 않는다. 상황과 맥락에 따라 사람의 행동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하나를 보면 하나는 확실히 알 수 있다. 저 남친은 최소한 고기 구울 때만큼은 밉상이라는 게 확실하고, 궁지에 몰리면 되도 않는 변명을 늘어놓는다. 스스로 반성하기 전에는 아마 이런 습관을 고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뻔하지 않은가. 세상에 남자는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다.

 

참고 : 남친이랑 삽겹살 먹는데 정떨어진 여자, 인스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