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작가들이 전하는 글쓰기 조언 41가지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은 오늘날을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갖고 있을 것 같다. SNS의 활성화로 문자를 말처럼 하는 시대에는 메시지를 보는 상대방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소통이 더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왕이면 멋들어진 문장으로 독자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키면 좋겠지만 사실 첫 문장을 어떻게 써야 할지도 쉽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세계적 작가들이 전하는 <글쓰기 조언 41가지>라는 글이 올라왔다. 41가지 중 자신의 마음을 울리는 한 문장이 있다면, 그 문장 속에 나도 할 수 있는 ‘행동 지침’이 있다면 지금 당장 바로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커뮤니티에 나온 작가들 중 정보 검색이 가능한 경우 작가명, 생몰 연도, 작품 순으로 정리했다)

 

1. 누구도 좋은 책을 읽으며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책을 쓰면서는 많은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로버트 번, 1930~2016, Memories of a Non-Jewish Childhood(1970))

 

2. 캐릭터가 스타일이다. 나쁘고 잘 다듬어지지 않은 캐릭터에선 좋은 스타일이 나올 수가 없다. (노먼 메일러, 1923~2007, 아메리카의 꿈 (1965))

 

3. 없애는 건, 남아 있는 걸 응축시킨다. (트레이시 슈발리에, 1962~, 진주 귀고리 소녀(1999))

 

4. 다른 출판물에서 익숙하게 본 비유나 직유, 상징을 절대 사용하지 마라. (조지 오웰, 1903~1950, 동물농장(1945))

 

5. 캐릭터는 작가가 창조하는 게 아니다. 원래 존재하고 있었는데, 발견되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보웬, 1899~1973, 마음의 죽음(1938))

 

6. 다 완성하기 전까진, 절대 이렇게 쓸 거야 남에게 말하지 마라. (마리오 푸조, 1920~1999, 대부(1969))

 

7. 우울하지 않으면, 당신은 진지한 작가가 될 수 없다. (커트 보니것, 1922~2007, 제5 도살장(1969))

 

8. 언어 사용은 우리가 죽음과 침묵에 맞서 싸우게 할만한 유일한 것이다. (조이스 캐롤 오츠, 1938~, 폭포(2005))

 

9. 영감이 찾아오길 기다려선 안 된다. 몽둥이를 들고 그걸 쫓아가야 한다. (잭 런던, 1876~1916, 황야의 절규(1903))

 

10. 작가가 지켜야 할 규율은 가만히 서서 등장인물들이 말하는 걸 들어보는 것이다. (레이첼 카슨, 1907~1964, 침묵의 봄(1962))

 

11. 글쓰기는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형태의 조현병이다. (E.L. 닥터로, 1931~2015, 래그타임(1975))

 

12. 그 순간 나오는 생각을 적어라. 골똘히 짜내지 않은 생각들이 보통 가장 가치 있다. (프랜시스 베이컨, 1909~1992, 벨라스케즈의 이노센트 10세 교황 초상을 본뜬 습작(1953))

 

13. 내가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냐고? 지어낸다. 다 내 머리에서 나온다. (닐 게이먼, 1960~, 샌드맨(1991))

 

14. 난 글을 쓸 때, 정확한 방향성을 가진 약간의 증오가 유용하다는 걸 발견했다. (앨리스 워커, 1944~, 컬러 퍼플(1982))

 

15. 너무 멀리 갈지 모를 위험을 감수하는 이들만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를 발견할 수 있다. (T.S. 엘리엇, 1888~1965, 황무지(1922))

 

16. 소설을 써야겠다면 써라. 하지만 돈을 버는 건 우연한 사고(accident)라고 생각해라. 보상은 쓰는 것 자체로부터 얻어라. (펄 벅, 1892~1973, 대지(1931))

 

17. 아마추어들이 영감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 프로들은 일어나서 일하러 간다. (스티븐 킹, 1947~, 쇼생크 탈출(1994))

 

18. 픽션의 문제점은 그게 너무 말이 된다는 점이다. 반면 현실은 결코 앞뒤가 맞지 않는다. (올더스 헉슬리, 1894~1963, 멋진 신세계(1932))

 

19.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두려움이 ‘잘 해내지 못한다’는 두려움을 초월할 때, 비로소 일하기 시작한다. (알랭 드 보통, 1969~,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1993))

 

20. 저널리즘은 독자가 역사를 목격하게 하지만, 픽션은 독자가 역사를 살게 한다. (존 허시, 1914~1993, 1945 히로시마(1946))

 

21. 난 항상 하나의 아이디어, 심지어 지루한 하나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한다. 그건 내가 답을 갖고 있지 않은 질문이 된다. (토니 모리슨, 1931~2019, 빌러비드(1987))

 

22. 좋은 작가가 되는 건 3%는 재능이고, 97%는 인터넷에 주의를 뺏기지 않는 것이다. (무명)

 

23. 재능은 싸구려다. 중요한 건 훈련이다. (앙드레 드뷔)

 

24. 아이디어에 대해 큰 소리로 논의하는 건, 종종 그걸 완전히 죽이는 거라는 걸 발견했다. (J. K. 롤링, 1965~, 해리포터 시리즈(1997~2007))

 

25. 모든 이야기는 끝까지 계속 가면 죽음으로 끝난다. 그 사실을 숨기려 하는 자는 진정한 스토리텔러가 아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1899~1961, 노인과 바다(1952))

26. 테크닉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열정을 가져야 한다. 테크닉 그 자체는 수를 놓은 냄비 받침대에 불과하다. (레이먼드 챈들러, 1888~1959, 기나긴 이별(1954))

 

27. 젊은 작가들을 쓰도록 독려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이 작가라는 생각은 못 하게 해야 한다. (월러스 스테그너, Angle of Repose(1972))

 

28. 썼을 때와 그걸 고칠 때 사이에 꽤 시간 간격을 둬라. (제이디 스미스, 1975~, 런던, NW(2012))

 

29. 가능한 한 자주 글을 써라. 그게 출판될 거라는 생각으로가 아니라, 악기 연주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J.B. 프리슬리, 어느 검사의 방문)

 

30. 매일 글을 써라. 강렬하게 책을 읽어라. 그리고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한번 보자. (레이 브래드버리, 1920~2012, 화씨 451(1953))

 

31. 당신이 창조한 캐릭터들을 존중해라. 심지어 별 볼 일 없는 캐릭터까지도. 예술에선 실제 인생에서처럼, 모든 이들이 각자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세라 워터스, 1966~, 핑거스미스(2002))

 

32. 매우 일찍 일어나서 바로 일을 시작해라. 먼저 일하고, 씻는 건 나중에 해라. (W.H. 오든, 1907~1973, 사랑의 헛수고(1973))

 

33. 명확하게 쓰는 사람들은 독자를 갖게 되고, 불명확하게 쓰는 사람들은 평론가를 갖게 된다. (알베르 카뮈, 1913~1960, 페스트(1947))

 

34. 의식은 편집자고, 무의식은 작가다. (스티브 마틴, 1945~, 죽은자는 체크무늬를 입지 않는다(1982))

 

35. 글쓰기의 목적은 여러분 아버지와 어머니가 부끄러워서 졸도하게 만드는 데 있다. (J.P. 돈리비, 1926~2017, 진저맨(1955))

 

36. 픽션은 거짓말이다. 좋은 픽션은 그 거짓말 속에 감춰진 진실이다. (스티븐 킹, 1947~, 쇼생크 탈출(1994))

 

37. 핵심 감정(key emotion)을 발견해라. 이게 단편을 쓰기 위해서 알아야 할 전부다. (스콧 피츠제럴드, 1896~1940, 위대한 개츠비(1925))

 

38. 자기 글을 가차 없이 대해라.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그럴 것이다. (존 베리먼, ~1972, 꿈속의 노래(1964))

 

39. 내게 작가란 모든 것에 관심을 두는 사람을 뜻한다. (수전 손택, 1933~2004, 타인의 고통(2003))

 

40. 좋은 작가란 기본적으로 스토리텔러다. 학자나 인류의 구원자가 아닌. (아이작 싱어, 1904~1991, 염소 즐라테(1967))

 

41. 난 한 문장, 한 아이디어, 한 이미지를 갖고 시작한다. 그 이상으론 아무것도 모른다. 그저 따라간다. (데이빗 라비)

 

참고 <세계적 작가들이 전하는 글쓰기 조언 41가지>, 더쿠 (링크)

썸네일 이미지 출처 : 시카고 타자기, tvN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