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력은 가르치거나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마시멜로 검사는 이 질문에서 시작했다.

“한 사람의 미래 성취을 어린 나이에 예측할 수 있을까?”

 

이 연구자들은 만 네 살 반 정도의 아동 600명에게 마시멜로 하나를 그 자리에서 바로 받을 것인지 아니면 15분을 기다렸다가 두 개를 받을 것인지를 선택하게 했다. 그리고 20년 후 이 실험에 참고했던 아이들을 추적해보니 15분을 기다렸다가 마시멜로 두 개를 받았던 아이들, 즉 즉각적인 만족을 미룰 수 있었던 아이들이 유혹에 굴복한 아이들에 비해 지적 특성도 우수하고 성취한 것도 더 많았다는 것이다.

 

 

즉각적인 만족을 미룰 수 있었던 아이들이 통제력이 강할 것이고 그 아이들이 성취한 것이 많을 것이라는 논리의 흐름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뉴욕 대학교와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신경과학 연구진이 이 연구 결과를 확인해 보니, 만 4세의 충동적인 아동과 통제력이 강한 아동 사이의 성취도는 만 15세가 되면 대체로 사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오히려 부유한 전문직 가족 출신의 아동들이 그렇지 않은 배경을 가진 또래보다 일반적으로 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재학생 76%의 부모의 월 소득이 922만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부모의 소득이 아이의 성취도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금수저가 결론은 아니다.

 

결핍된 환경에서 자라다 보면 사람들은 장기적 보상보다 단기적 보상을 선택하는 쪽으로 바뀌기 마련이다. 부모가 돈이 없어서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하거나 형제가 자기 것을 빼앗을 수 있는 경우에는 즉각적인 만족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기다림에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반면 집에 먹을 것이 잘 갖춰져 있는 부모의 학력과 소득이 높은 가정의 경우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난다. 그렇다면 부모의 직업이나 재력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아니다.

 

나는 여기서 핵심은 부모의 직업이나 재력이 아니라 반대로 약속을 지키는 부모, 일반적인 규칙이 지켜지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유혹을 적게 받는 환경이란, 먹을 것이 풍부한 가정 환경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는 환경, 일반적인 규칙이 지켜지는 환경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의 학력이나 가정형편은 상관관계는 될 수 있지만 인과관계라고 단정할 수 없다.

 

결국 결론은 통제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것이다. 어차피 내가 운명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을 포기한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참고
<운명의 과학>, 한나 크리츨로우

 

written by 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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