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오는 게시물 중에 조금 난감한 질문과 선택을 유도하는 게시물이 눈에 띄었다. 이것은 ‘트롤리 딜레마’라고 하는 유명한 심리 실험이다. 영국의 윤리 철학자 필리파 푸트가 처음으로 제안한 이래 많은 사람들이 이를 실험하고 분석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커뮤니티에서 정리한 결과에 따르면, 1번과 같은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위치를 당긴다’를 선택했다. 즉 5명을 살리고 1명을 희생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럼 2번과 같은 상황은 어떨까.
여기서는 5명이 죽더라도 내가 1명을 직접 밀 수 없다는 대답이 90%라고 밝혔다. 두 질문의 차이는 내 행동에 따라 소수보다는 다수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자는 것과, 다수의 생명도 중요하지만 내가 고의로 사람을 죽여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더 컸다는 점이다.
오늘날, 이 질문에 답을 내려야할 존재는 바로 ‘자율주행차’라고 한다. 현대엠엔소프트 블로그의 사례에 따르면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율주행자동차가 횡단보도를 향해 달리고 있다.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 이때 자율주행차에게 두가지 선택사항이 있다. ① 차선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직진한다. 이 경우, 횡단보도를 건너던 아기 2명, 남자아이 1명, 개 1마리, 범죄자 1명이 죽는다. ② 이를 피하기 위해 방향을 틀면 도로 위에 있던 콘크리트 장벽에 충돌해 차량에 탑승해 있던 노인 여성 1명, 노인 남성 1명, 아기 1명, 운동선수 1명이 죽는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물건들이 우리의 일상에 조금씩 영향력을 넓혀가는 요즘, 이들 기계에도 윤리와 도덕적 가치를 인식시켜줘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질문이다. 그리고 ‘어쩔 수 없지만 누군가가 희생되어야 한다’는 것을 섣불리 인식시켰다간 더 위험한 사회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인간의 윤리적 판단에 대한 어려운 질문이 이제 기계의 몫으로 넘어가는 시대, 과연 기계를 만들고 조작하는 인간은 앞으로 어떻게 살야하는가. 어렵지만 살면서 한번쯤 스스로에게 질문해야할 숙제다.
참고
1) <결과가 의외인 심리 실험.jpg>, 더쿠(링크)
2) <트롤리 딜레마, 자율주행차의 윤리를 생각하다>, 현대엠엔소프트공식블로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