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센스 없다고 타박하는 진상 손님

세상에는 그럴듯한 헛소리가 정말 많다. 하지만 말하는 당사자는 이게 헛소리인지 전혀 모르고 되레 진지하다. 사실 이런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면 정말 피곤하고 심지어 고객이 되면 인생이 괴롭다. 다음은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중국집 사장님에게 궁예급 관심법을 요구한 어처구니없는 사례이다.

 

내가 사장이었으면 진심으로 폭발했을 것 같은데 사장님 마인드가 부처급이다. 갑질이 만연한 대한민국에서 자영업을 수십 년 하다 죽으면 몸에서 사리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손님의 실수까지 알아서 파악해야 한단 말인가?

 

 

사실 외국에 나가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센스가 좋으면서 동시에 빨리빨리 행동하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워킹홀리데이를 나간 우리나라 사람들은, 진입 장벽이 낮은 서비스업에서조차, 비록 언어가 부족해도 센스와 빠릿함으로 언제나 뛰어난 인력으로 손꼽힌다. 우리나라 공무원이 때로는 느려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비공무원이랑 비교해서 그렇다. 해외의 공무원보다는 상대적으로 일을 훨씬 빨리한다.

 

그렇게 보편적으로 이미 센스가 넘치는 민족인데 거기다 관심법 수준의 서비스를 요구하면 그것은 무리 정도가 아니라 무례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면서 본인이 당연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철석같이 믿는 사람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 그래도 요즘은 이렇게 SNS를 통해 어처구니없는 소식이 퍼지면서 조금씩 불합리에 대한 자성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퍼지기도 한다. 이런 글을 볼 때마다 잠깐이지만, 나는 미친 소리를 하며 타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망상에 빠진 것은 아닌지 반성해본다. 그렇게 조금씩 반성하면 나와 내 주변 사람 모두의 행복도가 1%는 상승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참고 <주인이 센스 없다고 타박하는 진상 손님>, 네이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