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없는 사람을 위한 이영표의 조언

재능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얼마 전에 감명 깊게 읽은 이영표 선수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어린 시절 이영표는 그저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였다고 한다. 축구를 더 즐기기 위해서 축구를 잘하고 싶었고, 잘하기 위해서 더 노력했다. 축구를 잘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방법은 드리블 훈련이었다. 그 결과 드리블에 대한 자신감이 올라갔다. 그런데 다른 고민이 생겼다. 가운데 떨어진 공을 가져가고 싶어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더 빨리 가져갈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줄넘기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매일 2단 뛰기 1,000개를 했다. 처음엔 무리한 목표였고 100개씩 10번에 나눠서 연습했다. 2년 동안 꾸준히 노력했고 결국 2단 뛰기 천 개를 한 번에 성공하게 됐다.

 

2단 뛰기 천 개를 2년 동안 하자 엄청난 변화가 생겼다. 경기장 가운데 떨어진 공은 다 그의 것이 됐다. 그러면서 노력하면 정말 발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경기 중 계속 지치는 체력이 고민이었다. 어떻게 하면 지치지 않을 수 있을지 고민했고 산을 뛰기로 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오전 6시 반에 일어나 8시까지 아침 운동을 하고, 오전에는 학교 수업, 오후에는 단체 운동으로 스케줄이 꽉 차 있었다. 그래서 그는 새벽 5시에 일어나기 시작했다. 시간이 없어서 만든 것이다. 그저 축구를 좋아하던 어린아이는 10여 년의 꾸준한 노력으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강한 체력을 갖게 됐다.

그런데 사실 이영표도 노력에 대한 믿음이 무너졌던 때가 있었다. 그가 대학교에 있을 때 대학 축구팀에는 국가 대표만 6명이 있었다. 5명은 친구였고 한 명은 후배였다. 추운 겨울에는 다른 선수들은 쉬었지만, 이영표는 혼자 운동을 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혼자만 국가대표가 되지 못했다는 느낌에 불현듯 노력에 대한 믿음이 무너졌다. 나는 지난 10년 동안 열심히 노력했는데 나는 국가 대표가 되지 않고 숙소에서 TV 보는 친구들은 국가대표가 됐구나 “내가 10년간 했던 노력은 뭐지?”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어”라는 조언을 숱하게 들어왔고 그 말만 믿고 달려온 그였다. 그런데 국가대표가 되지 못하자 “축구는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 재능이 있는 사람만 되는구나!” 마음속에 억울함이 밀려왔다. 하지만 기적처럼 올림픽 대표팀에 입단 테스트를 볼 수 있는 기회가 기적처럼 찾아왔다. 그동안 준비가 잘 되어 있던 그는 그 기회에 바로 국가 대표로 발탁되었다. 나는 안 된다고 생각한 지 3개월 만에 국가 대표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로 은퇴하는 2011년까지 한 번도 그 자리에서 빠져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되었다.

 

많은 사람은 노력이라는 것이 해낼 수 있는 것들을 믿지 못한다. “나는 노력해도 안 될 거야. 결국 될 사람만 되는 거야” 이런 식으로 노력을 생각한다. 재능이 있는 사람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재능이 타고나는 것이라고만 생각할까? 재능은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재능이 있다. 그런데 노력과 인내 그리고 시간으로만 찾을 수 있다. 재능은 시작할 때부터 잘하는 것이 아니다. 할 수 있을 때까지 필요한 시간만큼 쓰는 것이다. 영어 단어를 외운다고 하면 3개월이면 단어장 하나 정도는 다 외울 수 있다. 달리기를 시작하면 3개월간 노력하면 10km는 누구나 뛸 수 있다. 악기를 다룬다면 연습만 충분히 한다면 웬만한 곡들은 연주할 수 있을 것이다. 재능은 그런 거다. 아무것도 못 하던 내가 몇 시간씩 연습하면 익숙해지고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더 열심히 하면 당연히 더 잘하게 된다. 왜 우리는 만들면 되는 재능을 찾으려고만 할까? 이영표는 그의 말을 스스로 증명했다.

 

“재능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 이영표

 

참고 <생각이 내가 된다>, 이영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