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본 최고의 발명품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물건이 있는가? 막상 이렇게 물어보면 즉각 대답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불편하다고 느낀 순간은 분명 존재했지만, 그때뿐이고 지나면 금세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냥 참고 살면 살만하기도 하고, 크게 심각한 일이 아니라서 그렇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그 모든 순간이 다 돈이다. 불편함이 있다면 그곳에 발명의 기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선이다. 이어폰 선, 코드 선, USB 선… 그나마 요즘에는 블루투스 이어폰이 나와서 한 가지 고민은 덜었다. 문제는 핸드폰 충전 선이다. 무선 충전도 있기는 한데, 충전 속도에서 유선 충전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긴 선을 꾸역꾸역 가지고 다니는데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가방 속에 선의 요정이라도 있는 건지 꺼내기만 하면 돌돌 말리고 꼬여가지고 그거 푸느라 성격 다 버리더라. 그런데 이 불편함을 해소해 줄 기가 막힌 발명품을 발견했다. (광고 아니고 정말 신기해서 가져왔다)

 

 

 

 

이름이 Supercalla라고 하는데, 아직 국내에서 파는 것 같지는 않다. 근데 제발 빠른 시일 내에 도입했으면 좋겠다. 꼬이지 않는 선이라니, 이 얼마나 큰 축복이란 말인가. 이 정도면 아무리 비싸도 지를 것 같다. 덕분에 스트레스가 사라져 연장되는 수명을 생각하면 남는 장사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케이블에서 발명과 관련한 아주 중요한 교훈을 하나 얻을 수 있었다. 사진을 보면 ‘오오~’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렇게 대단한 물건도 아니다. 원래 있던 케이블에 자석만 달았을 뿐이다. 정말 간단한 발명품이다. 그런데도 기발함에 절로 무릎을 탁 칠 정도다. 이렇게 말하면 그다지 대단한 발명이 아니라는 느낌으로 읽힐 것 같아서 확실히 말한다. 간단함이야말로 이 발명품이 쩌는 진짜 이유다.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발명에는 3가지 요소가 있다. 1)필요성, 2)연결, 3)단순함이다. 선 때문에 불편을 겪는 사람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이 발명품은 그러한 필요를 완벽하게 채워준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과 자석이라는 이미 존재하는 두 가지 물건을 연결했다. 따지고 보면 정말 단순한 것들인데 이걸 연결할 생각을 했다는 게 진짜 창의력 넘치는 지점이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단순하다. 아무리 훌륭한 발명이어도 복잡하면 쓰기가 어렵다. 사용도 어렵고, 고장 나기도 쉽다. 그래서 단순해야 한다. 사용은 직관적이고, 고장 염려도 줄어든다. 고작 선에 자석 달아 놓은 게 설마 고장이 날까? 자석이 빠지면 그냥 내가 테이프로 붙여도 될 것 같다.

 

발명은 연구실에 현미경을 들여다본다고 나오는 게 아니다. 현실의 불편함을 해소할 때 돈이 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 기회를 잡는 방법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는 것들을 연결하는 것으로 이룰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관찰’하며 살아야 한다. 불편함을 관찰할 수 있어야 하고, 이와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그런 것들이 즐비한 곳이 바로 자연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지금부터 세상을 관찰하며 살아보자. 자세히 보고, 메모하고, 다시 꺼내 보자. 당신도 발명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 SuperCalla | Charging Cables Redesigned,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