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전체 실업자 80만 명에 청년 실업자가 3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근로 현장에서는 일손이 부족하다는 아우성이 동시에 들려온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이 모순을 지적하고자 나온 단어가 바로 ‘건강한 일자리’이다. 일자리는 많지만, 건강한 일자리가 부족해서 일손 부족과 취업난이 동시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정말 건강한 일자리가 부족한 걸까? 대기업보다 좋은 조직문화와 근무환경을 갖춘 건강한 중소기업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본적인 경영 마인드조차 없는 회사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게 현실이다. 다음은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상사의 하소연이다. 이걸 보면 왜 일손 부족이 벌어지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비즈니스의 기본은 신뢰다. 만약 손바닥 뒤집듯 계약을 파기하는 회사가 있다면 누가 그 회사와 거래하겠는가? 직원과 고용주 사이의 관계도 일종의 계약이다. 입사할 때 인센티브를 주기로 계약했다면, 실적을 올렸을 때 약속대로 월급을 더 줘야 한다. 약속과 신뢰라는 기본조차 지키지 않으면서 회사가 잘 돌아가기를 바라다니 놀부 심보가 따로 없다.
더 어처구니없는 점은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직원으로서는 열심히 해도 소용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을 것이다. 잘리면 잘렸지 실적 올릴 필요가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이거 부하직원 마음 파악좀’이라는 글을 올린다. 얼마나 거짓말과 후려치기를 밥 먹듯 했으면 저런 소리가 나올까?
‘사랑은 계좌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가족 같은 회사, 직원 사랑을 외쳐도 정작 돈에서 옹졸한 모습을 보이면 헛소리에 불과하다. 부디 저 회사가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계좌로 사랑을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야 직원들의 동기도 끌어올리고, 유능한 직원도 붙잡을 수 있다. 그러면 자연스레 회사가 성장할 것이다. 그걸 못하면? 당연히 망할 수밖에 없다.
참고 : “이거 부하직원 마음 파악좀”, 이토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