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친구와 부부의 차이점이 있다면 바로 같은 미래를 바라보는 차이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준비하다가도 파혼을 하는 것 같다. 생각보다 같은 미래를 그린다는 낭만보다는 현실이 더 앞서기 때문이다. 그 시작이 결혼의 현실적인 문제를 맞춰가는 것이다. 날짜를 잡고, 식장을 잡고, 가족 간의 의견을 조율하고… 이 과정에서 서로의 이기심과 욕심 그리고 사랑과 배려를 볼 수 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결혼하고 싶다는 여친을 놓아주고 싶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당장 결혼 생각이 없고 몇 년 뒤에 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늦게 하고 싶다고 하지 않았다. 영화 <2046>에서는 사랑과 타이밍에 대한 명대사가 나온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아무리 사랑해도 인연은 엇갈릴 수 있다.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스쳤다면 우리의 인연도 달라졌을까.”
<2046>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서로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그 인연은 미뤄지거나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랑보다 무서운게 타이밍인것 같다. 같은 장소와 같은 시간을 함께 공유할 수 없다면 애정만으로는 관계를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글쓴이의 고민도 지금은 여자친구를 사랑하지만 결혼할 마음은 없고, 여자친구는 반대로 결혼을 늦게 하기는 싫다. 두 사람의 애정을 넘어서고 서로 갈라놓을 수 있는 게 타이밍이다. 참 안타깝지만 이런 걸 받아들여야 하는 게 현실이고 어른의 연애인 것 같다.
참고 <여자친구 놓아줘야겠죠??>, 네이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