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는 얼마를 받아야 적당한 것일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입과 삶의 만족도는 어느 선까지는 비례하기 때문에 돈은 벌 수 있으면 많이 버는 것이 좋다. 그러니 당연히 급여는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 하지만, 이것은 평균적인 상황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개인별로 자기가 일을 하면서 그 일이 적성에 맞는지, 다니는 직장의 조직 문화가 괜찮은지 등을 함께 따져 봐야 한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 “30살 여자 급여”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7년 차 30살 여자 직장인이라고 한다. 월급이 270이라니까 연봉으로 생각하면 3200 정도 되는 것이다. 이 정도면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평균 정도 되는 금액인 것 같다. 글을 보면 글쓴이는 돈을 떠나서 자신의 일과 삶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아 보기가 좋다. 또 그냥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자격증이라도 따려고 시도하는 것도 훌륭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아래에 이런 댓글이 달려 있었다.
댓글을 쓰신 분이 수입이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글쓴이를 비꼬는 듯한 댓글이 달려 있었다. 이런 댓글이 달려있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눈살이 찌푸려졌다. 글쓴이가 성장한 환경에 대한 맥락적 고려도 없이 만족하고 있는 삶에 다른 일 찾아보라고 조언 같지 않은 조언을 하는 것이다. 본인이 이직할 직장이나 직종을 추천하지도 않으면서 훈수를 두는 모습이 욕만 없을 뿐이지 악플이나 다름없는 듯하다.
본인이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자기가 없으면 회사 업무가 잘 안 돌아 갈 것으로 생각할 만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데 뭐가 더 중요할까? 개인적으로는 직장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급여’와 ‘의미’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면 ‘의미’를 선택할 것이다. 물론 돈은 중요하다. 하지만 돈 조금 더 받으려다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몇 배가 될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인생의 황금기인 20~50대를 일하면서 산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인생의 대부분을 일로 보내는 것이다. 돈도 돈이지만,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만족감이 단순히 돈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돈 좀 더 받겠다고 다른 직장으로 옮겼는데, 조직문화가 엉망이거나 이상한 상사를 만나면 인생이 훨씬 고달파질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 버는 급여에 만족하고 안주하라는 뜻은 아니다. 자신의 실력과 업무 능력을 항상 기르고 이를 어필할 필요가 있다. 매년 20만 원씩 월급을 올려줬고, 명절 상여도 따로 챙겨주는 회사인 것으로 보아 연봉을 크게 올려줄 수는 없어도 전혀 대화가 안 되는 양심 없는 회사는 아닐 것 같다. 회사에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이나 업무 스킬이 있다면 계발하여 연봉 협상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그래도 정 안되면 내가 가진 노하우와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이직이 가능한 직장이 있을지 아니면 직장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후에 독립하여 창업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홍경피디-
참고 <30살 여자 급여>, 네이트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