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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인과 전화통화로 나눈 이야기 중에 잊혀지지 않는 말이 있다. “제가 그동안 우울감에 사로잡혀서 힘들었는데,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많이 달라졌어요. 특히 책을 읽으니 제가 정말 똑똑해지는 것 같아요. 예전엔 누가 저에게 부당하게 대해도 아무말도 못했었는데, 이제는 제 의견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됐어요.”

 

말하기 연습을 한 것도 아니고, 단지 본인의 취향을 넘어 보다 다양한 책을 읽고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내려갔을 뿐인데 삶이 달라졌다고 한다. 이 글 맨 위에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돌고 있는 일본인 트위터 캡처물에 나와 있는 메시지에서 지인의 말을 떠올렸다. 공부를 했더니 백색소음에 불과했던 주식시세 배경화면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고, 가로수는 ‘배롱나무’라는 이름이 있었음을 인지한다. 세상을 아는 만큼 보이게 하는 행동, 바로 공부다. 공부가 지식을 얻기 위해 의식적 노력이 들어가는 심화 행동이라면, 지식을 얻기 위해 일반적으로 하는 행동은 바로 ‘독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은 독서를 해야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꾸준하게 지속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독서 즉, 책 읽기를 핵심습관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1) 뇌는 변화한다(뇌 가소성)는 걸 믿자
나이가 들면 절로 하는 탄식 중에 하나가 바로 ‘머리가 굳어서’이다. 하지만 우리 머리에 떠 있는 뇌는 절대 굳지 않는다. 물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와 개인을 둘러산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고 거기에 맞춰 적응할 수 밖에 없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우리의 뇌는 특정한 환경에서 반복 훈련(연습)을 하면, 훈련한 내용에 맞게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개인이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말이다. 따라서 학창시절 교과서 이외의 책을 전혀 읽지 않았던 사람도, 독서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놓고 꾸준히 하루 1페이지라도 읽어간다면 자신의 뇌를 ‘독서하는 뇌’로 만들 수 있다.

 

2) 일단 많이 읽자
독서 습관을 들이기 좋은 환경(장소의 변화, 독서모임 가입 등)을 만들었다면, 일단 하루에 일정한 시간을 정하고 책을 읽어야 한다. 많이 읽어야 한다. 시작은 페이지 수가 부담이 없는 300쪽 미만의 책부터 시작하거나, 자신이 읽고 싶은 책들을 골라서 읽는 것이다. 남들이 유명하다고 자랑해서,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덜컥 집었다가는 되레 책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될 수가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관심분야의 책, 이중에서도 페이지 수 부담이 적은 책으로 먼저 시작하자. 책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서는 하루 중 놓치기 쉬운 자투리 시간을 틈틈이 활용하면 일주일에 한권은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책을 많이 섭렵한 후 정독을 해도 늦지 않다.

 

독서는 공부의 시작점이고 지식을 습득하는 보편적인 행동이다. 그리고 이 글의 맨 위 캡처물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해상도’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 보다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나누고 싶고 또는 회사에서 ‘일 잘하는 사람’이라는 호평을 듣고 싶다면 지금 책장에 오래 묵혀왔던 읽다만 책을 펼쳐보자.

 

참고
1) <책 읽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jpg>, 웃긴대학(링크)
2) <어떻게 읽을 것인가>, 고영성 저, 스마트북스
3) 썸네일 이미지 출처 : 영화 ‘금발이 너무해’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