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걸까? 어렸을 때는 40살 어른을 보면 나이 많은 어른처럼 느껴졌었다. 하지만 이미 서른을 훌쩍 넘겼음에도 내가 어른이 되긴 한 건지 의문스러울 때가 많다. 표면적으로도 아직 결혼도 못 했고, 독립도 못 했고… 내면적으로도 나 혼자 무언가를 이끌고 갈 만큼의 실력을 갖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어른이 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 같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는 게 나 혼자만은 아닌 것 같다. 다음은 어느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야기이다. 글쓴이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고민은 같지만, 글쓴이의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성격은 분명 변한다. 나만해도 어릴 때와 비교하면 성격이 많이 달라졌다. 여전히 건방진 측면이 있긴 하지만, 독선적이고 고집불통인 면모는 많이 누그러졌다. 고등학생 시절에 친구들이 지적해줘서 고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비관적이고 냉소적인 성격도 지금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많이 바뀌었다. 나는 이렇게 성격이 바뀌는 걸 직접 경험했다.
내 경험만이 전부가 아니다. 실제로 사람의 뇌는 끊임없이 성장한다. 유아기에 뇌가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죽을 때까지 뇌는 자란다. 이를 뇌 가소성이라고 한다. 그래서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면 긍정적인 성격이 되고,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면 부정적인 성격이 된다. 성격도 습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훈련하고 반복하면 그것이 성격으로 굳어지는 셈이다. (물론 성격이 긍정적이고 낙관적이 된다고 해서 인생마저 잘 풀리는 건 아니다. 이걸 헷갈리면 더 큰 절망에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성격이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 바꿔서 쓰는 게 아니라고 한다. 물론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 나도 성격 고칠 때 꽤 많이 애를 먹었다. 기간도 오래 걸렸다. 하지만 바꾸려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바뀐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이 그렇다. 그래서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생각을 고쳐먹다보니 결국에는 바뀌었다. 안 된다고 생각하면 고정형 사고방식에 갇힌다. 된다고 생각하는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내가 정말 애정하는 만화 중 하나가 <몬스터>다. 흥미진진한 내용도 좋지만, 종종 등장하는 명대사가 인생의 진리를 함축하고 있어 무척 좋아한다. 그중에 가장 인상적인 대사는 바로 이것이었다.
정말 소름 돋는 말이다. 그리고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사람은 뭐든지 될 수 있다. 천사가 될 수도 있고, 악마가 될 수도 있다. 훌륭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그저 그런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누구나 그럴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은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변하고 싶은가? 몇몇 독특한 가치관을 사람을 제외한다면, 대부분 선한 사람,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어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독서하고, 공부하고, 성장해야 한다. 몸에만 근육이 있는 게 아니다. 마음과 정신에도 근육이 있다. 그 근육을 단련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 당장 나부터도 그렇게 살고 있는지 반성해본다. 그렇게 살지 않았다면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그렇게 살다 보면 언젠가 내가 바라는 모습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명심하자. 사람은 정말 뭐든지 될 수 있다.
참고 < 40살 가까이 먹으면서 알게된 것>, 보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