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재벌 2세의 죽음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젊은 저널리스트 조로로 마캄바(30)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지 3일 만에 숨을 거뒀다고 한다. 그의 죽음은 시사하는 바가 컸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재벌 2세였다는 점이다. 마캄바의 아버지는 미디어 그룹을 운영하며 정계에도 진출한 짐바브웨의 정치 경제 분야의 거물이다. 하지만 재벌 2세라는 특권도 코로나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마캄바가 젊은 나이에도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데는 아프리카 의료 현실 문제가 있다고 한다. 마캄바는 뉴욕에 다녀온 후 코로나 확진을 받아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의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병원에서는 치료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마캄바의 입원을 미뤘다. 겨우 병원에 입원했지만, 병원에는 산소 호흡기조차 없었고, 미국에서 급하게 이동형 산소 호흡기를 구해왔지만, 병원 플러그와 맞지 않아 어댑터 없이는 사용할 수도 없었다. 결국, 그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보지도 못하고 숨을 거둬야 했다.

 

 

이처럼 의료 시설과 장비가 빈약한 이유는 아프리카가 자국 내 의료 시설에 투자를 안 했기 때문이다. “아프면 외국 가서 치료받으면 된다.”라는 생각이 아프리카 권력층이 가진 사상이었고, 그 결과 자국 내 병원은 빈민들만 치료받는 낙후된 곳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번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 항공편이 끊기자 지금에서야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고 한다. 지도층이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하면 결국 이런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로 인해 감춰졌던 세계의 본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이 부족한 대응 능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금 드러나는 단점은 한순간에 고치기 어려운 일이다. 그동안 누적된 사회의 모습이 위기를 통해 눈앞에 드러난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반성하는 것이다. 지금 드러난 문제점을 잊지 않고 기억했다가, 사태가 해결되면 제일 먼저 고쳐야 할 것이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다. 코로나 사태는 세계의 현실을 반성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회가 될 것이다.

 

참고 : 아프리카 금수저의 죽음, 뽐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