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잘 자야 오래 산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과연 몇 시간을 자는 것이 가장 좋을까? 니시노 세이지 스탠퍼드 교수의 <숙면의 모든 것>에서는 이와 관련해 두 개의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2002년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보험회사, 미국암협회와 함께 110만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역학 조사를 실시하였다. 평균적인 수면시간은 7.5시간이었다. 물론 평균이었기 때문에 3~4시간을 자는 사람도 있었고 9~10시간을 자는 사람도 있었다.
연구팀은 110만 명의 사람들을 추적조사를 하여 잠자는 시간과 사망률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약 7시간을 잔 사람이 가장 오래 산 것으로 나왔다. 3시간만 자는 사람들의 사망률은 7시간 잔 사람들보다 1.3배가량 높았고 오래 자는 사람도 7시간 자는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조금 더 높았다.
이런 결과는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나고야 대학 연구팀은 일본의 44~79세 10만 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10년 후 사망률이 가장 낮았던 사람들은 잠을 7시간 자는 사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시간보다 적거나 많으면 상대적인 사망률은 올라갔다.
물론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연구들의 결과는 집단의 평균이라는 것이다. 집단의 평균은 한 개인에 대한 어떠한 정확한 설명도 하지 못한다. 즉 당신이 꼭 7시간을 자야지 오래 살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어떠한 기준점도 없을 때 이런 연구는 중요한 참고가 될 수 있다.
당신에게 적정한 잠 시간을 체크하는 방법은 스케줄이 없는 휴일에 알람을 맞춰 놓지 않고 자보는 것이다. 하루 이틀은 안 되고 몇 주 동안 수면 시간을 체크하면 그 시간이 당신의 적정 수면시간이다. 그 시간보다 적게 자면 수면 부채를 겪고 있는 것으로 건강에 좋지 않다. 하지만 만약 이런 실험이 귀찮다면 연구를 토대로 7시간 기준으로 자는 것도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다. 물론 자신이 쇼트 슬리퍼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쇼트 슬리퍼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3~4시간만 자도 개운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사람이니 말이다.
참고 : 책 <숙면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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