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황제’로 불리는 마이클 조던과 코비 브라이언트의 관계는 아주 특별하다. 둘 다 같은 슈팅가드 포지션의 NBA의 전설인데다 코비가 조던을 롤모델로 삼았기 때문이다. 코비는 조던을 단순히 롤모델로 삼은 것을 넘어서 그의 모든 것을 카피했다. 실제로 조던의 전매특허인 페이드 어웨이 슛부터 혀를 내미는 사소한 습관까지 무의식적으로 따라 했는데, 마이클 조던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나의 전성기라면 다른 선수들은 다 이길 수 있다. 단 코비만 빼고.
그는 내 기술을 다 훔칠 수 있는 도둑이다”
글로만 보면 조던이 코비를 싫어한 것처럼 볼 수도 있지만, 사실 그는 자신과 비교되는 후배를 치켜세우려고 말한 것이다. 사람들은 조던과 코비를 늘 비교하면서 이야기했지만, 지난 1월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던 코비 브라이언트 선수의 추모식에서 마이클 조던은 눈물을 흘리며 그를 그리워했다.
Maybe it surprised people that Kobe and I were very close friends.
어쩌면 놀라실 수도 있겠습니다. 저희가 아주 친한 친구였다는 걸 알게 되신다면요.
But we were very close friends.
하지만 저희는 정말 친했습니다.
We talked about everything.
우린 모든 걸 이야기했죠.
…that is what Kobe bryant does to me.
코비는 저에게 이런 존재였습니다
Rarely have friends that we can have conversations like that
이런 이야기를 할 친구가 있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죠.
when you can grow up against adversaties and have conversations like that
거기다 더 어려운 것은 서로의 경쟁자로서 그런 이야기들을 주고받았다는 것이죠.
You rarely see someone who is looking and trying to improve each and every day.
여러분은 매일 발전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는 이런 사람들은 본 적 없을 거에요.
not just in sports but as a parent as a husband.
스포츠에서 뿐만 아니라 부모로서, 남편으로서도요.
처음에는 마이클 조던도 코비를 싫어했다고 고백한다. 코비는 11시 반, 새벽 2시 반, 3시.. 새벽이라도 시간을 가리지 않고 전화나 문자를 했다고 한다. 그 자체도 짜증이 날 수 있는데, 그가 연락한 이유는 포스트업 무브, 풋워크, 트라이앵글 오펜스 등 농구 동작을 질문하기 위한 것이었다. 서로 다른 팀에 소속되어 있는 데다 같은 포지션으로 언제나 비교되는 경쟁상대이기 때문에 더 당황스러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조던의 짜증이 멘토의 열정으로 바뀐 것은 그가 가진 농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 때문이었다.
조던은 “열정이라는 건 참 놀라운 것”이라고 말한다. 만약 우리가 뭔가를 사랑하고 어떤 것에 큰 열정이 있다면 당신은 그것을 이해하고 시도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이다. (It’s an amazing thing about passion. If love something, if you have a strong passion for something you would go to the extreme to try to understand or try to get it. )
오랜 시간 LA레이커스에서 코비를 지켜보았던 필 잭슨 감독은 “훈련을 대하는 태도와 독기만큼은 조던보다 코비가 더 대단했다고” 말한다. 코비가 단일 경기에 혼자서 81득점의 기록을 세운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하지만 그가 20년간 LA레이커스 한 팀에서만 뛸 수 있었던 이유는 선수로서 그가 훈련을 열심히 하고 좋은 결과를 이끌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구기종목 최초로 두 개의 영구 결번을 받는 올타임 레전드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람들은 그의 순수한 열정을 알아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진정성은 가장 치열했던 경쟁자도 최고의 친구로 만들었다.
참고:
코비브라이언트 추도식 중 마이클 조던 추도사, https://youtu.be/y1zlbsG_wk8
<Inside Kobe Bryant and Michael Jordan’s relationship>,lifestyle-idea
written by 김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