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는데 왜 상황은 악화될까?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회자되는 명대사가 많이 등장한다. 나는 그 중에서도 아래 대사가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위 대사의 주인공 박용각(곽도원)은 2천만부 이상 판매를 기록한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 농장>에 나오는 ‘복서’라는 말과도 오버랩 된다.

 

 

 

<동물농장>은 독재자와 추종자 등 인간 사회의 모습을 동물로 비유한 소설이다. 복서는 이 이야기에서 ‘나폴레온(독재자)은 언제나 옳다! 내가 더 일하겠다!’며 헌신적으로 복종한다. 하지만 무리하게 일하다가 쓰러진 복서는 도살업자에게 팔아넘겨진다. 무조건적인 충성 끝에 그는 버려졌다.

 

누군가 시키는 대로 하다가 토사구팽 당하는 인물들은 역사에서 계속 등장한다. “세상이 바뀔 것 같아? 이름만 바뀌지.” <남산의 부장들>에 등장하는 이 대사는 같은 상황이 지금도 반복되고 있음을 함축한다.

 

남들이 원하는 삶을 따라 그대로 살다보면 어느 순간 우리도 복서를 닮아갈 지 모른다. 시키니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잘못된 방법으로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잘못된 방법으로 하는 건 안 하느니 못하다. 사회적인 시스템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분명 필요하지만, 비판적인 사고는 더욱 필수적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내가 지금 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참고:
영화 <남산의 부장들>
소설 <동물농장>, 조지 오웰

 

written by 김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