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7명에게 총 80억 기부했는데 아무도 연락 오지 않은 연예인

세상에는 쓰레기 같은 사람이 정말 많다. 그런데도 쓰레기 더미 속에서 핀 꽃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다. 최근에 커뮤니티에 “567명에게 총 80억 기부했는데 아무도 연락 오지 않은 연예인”이라고 올라온 글을 보고 처음에는 놀라고 다음에는 가슴이 아팠다. 그 사연의 주인공은 내가 어렸을 적 “우정의 무대”에서 보았던 뽀빠이 아저씨 이상용 선생님.

 

 

무려 35년 동안 567명의 아이가 수술을 받도록 80억을 기부했지만, 수술을 마치고 찾아온 아이는 단 한 명도 없다고 한다. 이상용 선생님도 당연히 그것을 바라고 기부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히 사실일 것이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두 번은 전혀 다른 상황이 연출되었다. 첫 번째는 예전에 절친에게 전화가 와서 우리 고등학교 다닐 때 친구(나는 그렇게 친하지 않은)의 여동생이 유학하는데 악보 살 돈이 없어서 포기할지도 모르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그 여동생은 정말 탁월한 성악 실력을 자랑했고 이탈리아에서 3대 명문 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나는 사연을 듣고 내 돈 조금과 부모님을 설득해 2년간 1000만 원은 무조건으로 도와줬다. 도움을 받은 친구는 물론이고 내 학교 동창인 그 오빠도 처음에는 엄청 고맙다고 했지만 결국에 한국에 그 도움받은 친구는 와서 연락 한 번을 우리에게 안 했다. 그리고 페북 셀카는 맨날 올리고 있다.

 

다른 사례는 예상치 못한 고마움의 표현을 받은 경우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님의 광팬이다. 세상에서 존경하는 사람을 꼽으라고 하면 정말 TOP3에 뽑을 만큼 존경한다. 손웅정 감독님은 손 아카데미를 바쁜 와중에 형편이 어렵지만 축구를 하고 싶은 친구들을 위해 운영하신다. 그리고 친구들이 그냥 운동만 하면 나중에 그게 얼마나 큰 문제가 되시는 줄 아시기 때문에 대안학교까지 만드셨다. 과연 이 정도의 철학을 가진 운동 분야의 지도자가 얼마나 있을까? 그래서 작년에는 나(신 박사)와 고 작가님은 1000만 원을 기부하고 올해는 나(신 박사)와 고 작가님 그리고 로크 미디어가 합쳐서 1억을 손 아카데미에 기부했다.

 

그러자 언제나 손흥민 선수 때문에 영국에서 계시는 감독님에게 연락이 왔다. 에이매치 데이 때 들어오시는데 꼭 음식 대접하고 싶다고. 나는 그럴 필요 하나도 없다고 사양했지만, 꼭 대접하고 싶다고 해서 춘천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고 마지막에 손흥민 선수의 친필 사인이 담긴 토트넘 유니폼을 선물로 받았다. 전혀 예상도 못 해서 진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나는 그 귀한 레어템(?)을 딸에게 다시 선물했다.

 

 

나도 당연히 무엇을 바라고 기부한 것이 아니라 손웅정 감독님의 제2, 제3의 손흥민을 키워 달라고 어쩌면 내 즐거움 크게는 우리의 기쁨을 위해서 기부한 것이다. 그런데 감독님은 누구보다 바쁘시고 또 지금 우주 대스타가 된 손흥민 선수의 친필 사인을 받아 주셨다. 그게 얼마나 무슨 대수인지 말하는 사람은 위의 뽀빠이 아저씨와 내 친구 동생 사례를 다시 읽고 오면 된다. 한 번 찾아오는 게 무슨 대수라고 안 오는 사람이 태반이다. 하지만 감독님과 손흥민 선수는 나보다 훨씬 바쁘고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호의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셨다.

 

우리가 꿈꾸는 사회는 다양한 방향에서 접근하면서 개선을 해야 한다. 그 핵심 중의 하나는 호의를 권리라고 착각하지 않는 것이 시작일 것이다. 누군가에게 호의를 받았다면 언제나 꼭 감사하다고 말하자. 감사함을 마음에만 담고 있는 것은 선물을 포장하고 주지 않는 것과 똑같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참고 <567명한테 80억 기부했는데 아무도 연락이 안옴>, 뽐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