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또 다른 만남의 시작이라는 말이 있다. 이별하면 가슴 아프지만,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특히 한 시절을 즐겁게 보낸 사람들과의 이별은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 크다. 이효리는 <효리네 민박>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여러 손님들과 일상을 함께 보냈다. 민박집 종료의 마지막 밤에 이효리는 이상순과 아이유와 함께 헤어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살면서 언제나 적응이 되기 쉽지 않은 게 이별이다.
이별할 때 어떤 말을 하면 좋을까?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여지를 남겨두는 말이 가장 좋을 것 같다. 사실 이별의 말이라는 걸 어떻게 꺼내면 좋을지에 대한 정답이 없다. 때론 살면서 불확실한 것들에 기댈 때가 있다. 그래서 아이유는 ‘나중에 또 우연히 봐요’라고 말했다. 그들은 우연히 만나서 친구가 되었고 짧았지만 추억을 함께 공유했다. 특히 여행을 다닐 때마다 짧으면 하루 길면 며칠 여행한 사람들과 많은 정서와 추억을 공유한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도 그들이 찍어주었고, 가끔 SNS에 올라오는 근황을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우리는 짧은 추억을 공유했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우연히 소식을 접하고 또 그 우연이 연결이 되어서 가끔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정의 내리고 싶은 종결 욕구가 있다. 그렇지만, 때론 살아가면서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인지해야 한다. 사람 관계가 그런 것 같다. 예측하지 않고 우연히 만났기 때문에 우연히 또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때론 이 생각이 상대를 잘 보내줄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여전히 적응 안 되는 게 이별이다. 그래도 우리는 언젠가 또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우리가 우연히 만났던 것처럼.
참고 <효리네 민박>,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