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잊지 못할 은인이 있다. 내가 받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언제 다 돌려 줄 수 있을까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20살 시절을 회상하면서 쓴 글이 올라왔다. 짧은 글이지만 이 글을 보면서 여러 사람들이 스쳐 지나갔다.
나 또한 학창 시절에 여러 어른들에게 밥을 얻어먹었다. 학생이 돈이 어딨냐면서 밥을 사줬지만, 그들 또한 갓 취업한 사람이거나 경제적으로 아주 여유로운 편도 아니었다. 그저 밥 한 끼 사주고 싶은 마음에 나에게 선의를 베풀어주었던 것이다. 취업 후에 가장 좋았던 순간 중 하나는 많은 밥을 얻어먹었던 언니에게 선물과 함께 맛있는 한 끼를 샀을 때다. 언니는 언제나 나를 응원해줬다. 본인도 그 당시에는 사회 초년생이라서 돈을 많이 벌지 못했을 텐데 아낌없이 밥을 사줬다. 그래서 취업한 뒤에 근처에 언니가 놀러 왔을 때 맛있는 식사를 대접했다. 지금도 여전히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그 당시에도 너무 고마웠고 지금도 너무 고맙다.
우리는 스스로 받은 것에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된다. 그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서울에 가서 우연히 관광객들이 말을 걸어오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 또한 여행을 다녀서 객지가 얼마나 낯선지 여러 번 경험해보았고, 그 나라 사람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작은 도움이지만 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선의’라는 게 살아가면서 꼭 기억해야 할 가치다. 누군가를 도와주고 도움을 받았으면 다시 도움을 되돌려 줄 줄 아는 ‘선의’를 가진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아름다워지고 더욱 살기 좋아진다. 나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참고 <내가 20살 때 많은 언니들이 니가 돈이 어디있냐며 밥 사줬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22~25살들도>, 더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