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전 KBS 개그맨인 고혜성 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의 일이다. 나는 개콘의 애청자가 아니라 이분이 누구인지는 잘 몰랐지만, “일구야! 형이야~” 이 유행어는 들어 본 적이 있다. 아, 이분이 그분이구나.. 얼굴과 매칭이 잘 되지는 않았다. 사전에 그분에 대한 영상을 여러 편 찾아보고 갔는데, 사실 걱정이 앞섰다. 우리가 원하는 느낌보다는 좀 가볍고 과장된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아니었다.
남들을 웃기는 역할로만 알고 있던 그분은 사실은 산전수전 다 겪은, 내공이 엄청난 분이셨다. 내가 감동을 받았던 포인트는 이 부분이다. 영상에서 고혜성 님은 다음 맹자가 한 긴 구절을 눈을 감고 낭송한다.
하늘이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내리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뜻을 흔들어 괴롭히고, 뼈마디가 꺾어지는 고통을 당하게 하고, 그의 생활을 궁핍하게 하며, 그가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하나니, 이는 그의 타고난 작고 못난 성품을 두들겨 참을성을 길러주어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도 능히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 맹자
“아… 이 말은 나를 위해서 만든 문장 같습니다. 저는 뼈마디가 꺾이는 고통도 겪었고, 하는 일마다 안 됐고, 정말 우리 집은 생활이 궁핍했고, 근데 이게 다 나의 타고난 못난 성품… 내 작고 여린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셔서 큰일을 하라고 이런 일들이 생긴 거구나… 이렇게 이런 일들이 생긴 거구나… 이렇게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었죠.”
간판 닦는 일을 하다가 3층에서 떨어져 못 걷는다는 판정을 받았을 때도 그는 ‘나는 무조건 걷는다. 나는 반드시 걷는다.’라는 믿음으로 견뎠다고 한다. (실제로 지금은 걷는 데 문제가 없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10대부터 배달 일, 공사장에서 막노동도 불사했다. 사업이 몇 번이나 폭삭 망해도 다시 일어났다. 뭘 해도 안 되는 것 같던 그의 시련마다 그는 특유의 긍정적 마인드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지금 그는 인생에서 얻은 교훈으로 동기부여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고혜성 님은 강연에서 이렇게 묻는다.
“여러분 인생에 지금까지 많은 시련, 고통 있으셨을 거예요. 그런데 앞으로.. 내일, 한 달 뒤, 일 년 뒤 더 큰 고통이 올까요, 안 올까요?”
수많은 고통을 직접 부딪치며 그가 얻은 결론은 이것이다. 고통은 인생에 당연히 생기는 부분이다. 고통을 피하지 말라. 지금 삶이 너무 편하다면 오히려 시련을 찾아서 나를 수련하라고. 지금 큰 시련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이 있다면 고혜성 님의 영상을 ‘그의 언어로’ 끝까지 꼭 들어 보셨으면 좋겠다.
– 체인지그라운드에서 직업을 소개하는 컨셉으로 ‘잡털기’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소명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하고 계신 리마커블한 사연의 주인공이 주위에 계시면 연락주세요~ info@changeground.com